모두가 엄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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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모두가 엄마 것.

by 바람 그리기 201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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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꼼지락했는데, 여태 뭘 한 건지 알 수 없이 시간만 갔다.

 

*헛개나무 몇 조각에 비단풀과 무용 님이 보내주셨던 대추를 넣어 떨어진 내 물을 다렸다.

병에 담아서 식도록 샘 다라이에 물을 받아 담가놓고 요강을 부셔 들어왔다.

 

*젊은 어머님이 병원 다녀오시며 대전 중앙시장에서 사 오셨던 소리 나는 주전자.

며느리의 살림으로 옮겨 앉은 시간 안에, 바킹도 떨어지고 손잡이의 뚜껑도 사라지고 하모니카의 솔 음을 내던 목청도 잃어버린 주전자.

어느 세월, "내 불뚝성에 내동댕이쳐져서"ㄴ지 며느리의 "닿는 족족 고장이 나는 마법 같은 손" 때문인지는 기억이 없다.

 

*"쓰는 건 어머니 살림"

"고장 나는 것은 어머니 살림"

"방초 무성한 장독대에서 내 등을 지지지는 전기장판까지 어느 것 빠짐 없이."

당신이 그려 놓은 그림 안에 들어가 쌓아놓은 시간을 야금야금 빼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칠푼이 아들 놈의 형편을 선견한 어머님께서 덜어낸 희생의 고혈이었겠다.

그 자양분을 빼 먹으며 살 수 있는 날이 얼마쯤일까?

흡충식물….

 

*라면을 삶아 밥 한술 말아먹은 아점의 냄비가 꾸덕꾸덕 말라붙어가는 오후.

식모커피를 타 첫 커피를 마신다.

 

*벌초 예정인 주말에 비가 온단다.

시험공부도 해야 하고, 차도 공업사에 입고 해야 하고,예초기도 정비해 놓아야 하는데 일은 많고 몸은 무겁고….

예기치 않게, 스케줄이 자꾸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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