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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 獨 16 / 성봉수
한 해의 끝 무렵 오늘은 지친 하늘이 웅크리었다 나는 내 감각의 모든 현실을 돌돌 말고 빈 기억의 끝자락에 공처럼 웅크리었다
그대 존재의 모든 달콤함이여 이 지겨운 통곡에 귀를 막고 초췌한 걸인의 동사凍死한 시체와 마주하라
불필요는不必要 당연히 회귀回歸하였거니 보아라 사내는 공처럼 말려 얼어 죽었다
비아냥의 침을 뱉고 조롱의 발길질로 해동의 어설픈 기대를 막아서라 유리된遊離 영혼까지 실없는 농담처럼 토닥일 일이겠나
사내야 실패한 타협의 모든 냉정으로부터 제발 철저히 죽거라
20101223한파의눈발아래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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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 시집 '바람 그리기' 에서
눈이 고양이 오줌만큼 쌓였다고 깐보고 맨손으로 비 잡고 나섰다가,
손 시려 죽는 줄 알았네.
삼월이 년은 기척이 있건 없건 꼼짝을 안 하네.
얼어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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