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ㅁ술한잔'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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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ㅁ술한잔14

☆~ 하현달 아래에서 / 성봉수 ~☆ 하현달 아래에서 / 성봉수     깨어 있는 누구 있거들랑,  이 간절한 그리움의 야윈 얼굴을 기억하라  아니 어쩌면 잠든 머리 위거나 뜨락에 숨죽여 내려앉은  내 측은한 통정(通情)의 가난한 침묵을 기억하라  그러나 서문(署門) 하늘에 초롱은 잔잔(孱孱)하여  행여 걸음 디뎌도 앞서지 못할 일이니  닿을 것처럼 떠돌던 건공(乾空)의 인연  이제 담담한 외면으로 고개를 접고  울 안의 고요로 정지하라  정지하여,  어둠으로 사윈 나는 까부르고  안부도 모르도록 그냥 거기  생사도 모르도록 그냥 거기  그 땅에서 부디 명랑하라   2024‎03‎0‎30723‎일쓰고   2024‎03‎‎310805‎일깁다/ ▣ 계간 『白樹文學』 2024년 봄호(104) ▣에서/ 어둠으로 사윈 나는 까부르고그 땅에서부디명랑(.. 2024. 5. 11.
☆~ 류마티스 / 성봉수 ~☆ 류마티스 / 성봉수 1. 그때 처음이라서 조바심은 둑이 되었는데 물골 볼 줄 몰랐던 거지 물길을 몰랐어 물은 결코 닿을 일 없이 망망대해 누구의 처음을 지나고 있을 텐데 삭아가는 힘줄로 어제가 허물어지는 내 안의 역류 2. 돌아보니 병아리를 가두었던 탱자나무, 배인 울타리였으니 물푸레 가지 삭정이 된 오늘에서야 깨물지 않아도 손가락이 아파지는 202306271438토쓰고 202307142039금탈고 ▣ 『세종문단』 2023에서 ▣ ▣월간 『한올문학』 2023.8월에서▣ -by, ⓒ 성봉수 詩人 2024. 2. 27.
☆~ 별을 먹다 / 성봉수 ~☆ 별을 먹다 / 성봉수 -오줌바위 ⃰ 추상(抽象) 나는 알게 되었으니 홀로 앉아 헤아린다 이 별은 북두성 이 별은 닻별 이 별은 봄 이 별은 겨울 이 별은 그랬고 이 별은 그렇고 이 별은... 이 별은... 추락한 빛을 낚는 궁상맞은 밤 나는 알 수 있었으니 거기 비나리는 외면의 골짜구 어둠 속 구덩이에 홀로 남아 부복(俯伏)한 사내의 통곡이 구르는데 우리가 마주 앉던 고누판 이제 어제는 마마의 흉으로 얽어 네가 남긴 성혈(性穴)을 채운 술 타버린 유성이거나 식어가는 운석 나는 알고 있었으니 주점 식탁에 내일을 괴고 시름없이 헤아리는 이 별, 검은콩 자반 ⃰ 오줌바위:포항 청해면 신흥리 북골 청동기 암각화 유적지/ ▣ 월간 『한올문학』 2023년 8월호(통권 164) ▣에서 ▣ 세종시인협회지 『세종시향 2.. 2023. 9. 6.
☆~ 아무개의 관음 / 성봉수 ~☆ 아무개의 관음 / 성봉수 나부대는 저 머슴아 듬직하고 대견한 아들이겠고 까르르 새실궃은 요 여학생 어여쁘고 구여운 딸이렸으니 여기 장바닥의 험한 손 아내와 남편으로 여자와 남자로 아무개의 소중한 누구였으니, 고맙고 안스럽다 내굽는 나슨한 관음(觀淫)의 손 지금은 여섯 시. 파장(罷場)의 들목에 서서야 관음(觀音)으로 열리는 아무개의 순한 귀 202305201232토탈고 ■ 季刊 『문예비전』(2023 여름/통권 126집) ■에서 ■ 세종시인협회지 『세종시향 2023년』 (통권 8집) ■에서 더보기 「시의 향기」86, 87(산딸나무꽃)쪽 수록 ★~ (계간)문예비전 2023 여름 /126호/ 김주안 ~★ [계간] 문예비전(2023.여름/126호)ㅣ김주안ㅣ진실한사람들ㅣ2023.06.30ㅣ256쪽ㅣ15,000원 .. 2023. 7. 5.
☆~ 내일로의 귀소(歸巢) / 성봉수 ~☆ 내일로의 귀소(歸巢) / 성봉수 기러기 돌아가는 건 거기 둥지가 있어서겠지 우리가 온 것도 떠난 것도 둥우리였거나 아니었거나 새큼하고 간드러진 열매로부터 묵언의 검푸른 울혈, 뿌리로부터 손가락 끝에 마주 앉던 짧은 달빛 마침내 오늘은 어이없이 쉽게 밝아 가지 끝에 매달린 얼굴, 우수수 서럽게 지고 있는데 떠나간다는 것 혹은 돌아간다는 것 거기는 여기가 없기 때문이겠지 202207072228수쓰고 202210231721일깁고옮김 ▣ 반년 간 『시에티카』 2022·하반기 통권 27호 에서 ▣ ▣ 季刊 『白樹文學』 2022·겨울 통권 101호 에서 ▣ ☆~ [반년 간] 『시에티카』2022·하반기/ 통권27호 / 시에문학회 ~☆ 시에티카 (2022·하반기/통권27호)ㅣ황구하ㅣ시에문학회ㅣ2022.12.01ㅣ224.. 2022. 12. 15.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나는 잡부다 없다고 크게 불편한 것 없고 있어도 그다지 살가울 일 없는 그저 그런 막일꾼이다. "왜"는 있어도 안 되고 "이렇게"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영혼 없는 막일꾼이다. 이날 나는 청주 사창동 옛 삼성 서비스센터 뒷길 어디로 부속처럼 실려 갔는데, 이상하리만큼 이 골목이 낯설지 않다. 무엇으로 하여 그러한지 기억의 문 안을 엿볼 틈도 없이 서둘러 공구를 건네고 망치를 물어 나르며 충실한 개처럼 꼬리를 흔든다. 그냥 그뿐이었으면 다를 것 없던 오후, 낡은 가구에 숨은 녹슨 못에 손을 찔려 체기의 비방 같은 빨간 피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피가 떨어진 먼지 구덩이에서 포로롱 연기가 솟아오르며 기억의 램프 안에 갇힌 그날의 사내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사내는, 멈칫하는 .. 2022. 11. 4.
☆~ 반구대에서 / 성봉수 ~☆ 반구대에서¹ / 성봉수 -가면형 삼각 인물상² 1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고래를 타고 북두성(北斗星)으로 향했다 했으니, 나는 맞지도 틀리지도 않게 그의 시간 어디에 억지로 박제되어 서성이던 삼각의 회색 인간. 설령 가면이었더라도 이 못생긴 내가 무엇일 리 있었겠냐만, 인연의 옷 벌거벗고 하늘로 떠난 영매의 주검에 버릴 것 많은 나는 순장(殉葬)조차 되지 못하고 남겨졌도다 그가 춤추던 여기를 기억하는 것은 나뿐이리니, 갈 곳 잃은 바람은 6월의 붉은 자귀 꽃에 거미줄처럼 늘어져 이제 바다는 파도를 잃고, 침묵의 어두운 햇살만 소름 돋게 번쩍이는 이 골짜기 그늘에 혼자 남겨져 이렇게 잊히도다 그밤, 바람을 깨우려 두드리던 북, 뼈다귀의 무령(巫鈴) 소리가 내 오늘 위 어디서부터 석분(石粉)처럼 바스러져.. 2022. 8. 22.
☆~ 을(乙)의 고개 / 성봉수 ~☆ 을(乙)의 고개 / 성봉수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밤새 끙끙 울던 기영이 출근길 차를 돌려 수술대에 올랐겠지 경추 추간판 탈출증 저리던 손이 꿈처럼 되돌아오고 모처럼 마주 앉은 술자리의 추임새 "평생 을로만 굽신거리니 목이 꺾일 밖엔!" 먹이고 가르치며 아비의 시간을 낚은 친구의 조아린 고개는 결연한 굽° 눈 질끈 감은 경건한 비굴 파르르 불쏘시개 같은 빳빳한 모가지 온전한 을 노릇 기억 없는 내가 목디스크 벗 삼아 몇 해 시르죽은 고개는 당최 무엇에 조아린 건지 시간의 바람 속에 휘돌리던 미늘 없는 낚싯바늘 말라 오그라든 내 꼭지 °굽:[Bend/낚시] 낚시 바늘에서 축이 휘어져 바늘 끝으로 이어지는 둥근 부분. 20211115월쓰고20211123화깁다 ■季刊 『白樹文學』 2021 겨울호■에서 2022. 1. 9.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탑시기로 엮은 쭉정이뿐인 맹자(盲者)의 왕관 다행이면, 희아리 같은 햇살의 누더기 망토를 걸친 집사쯤 어제는 내 덕으로 떠나와 거만하였더니 동쪽 땅끝에 까불대는 아이의 웃음소리 나는 존재하지 아니하여 걷이를 마친 빈 들에서야 보이노니 고단하나 담담하게 스러진 그림자 앞선 농부여 20210829 조향숙_Panflute-The_House_of_the_Rising_Sun ■ 季刊 『白樹文學』 2021 가을호(96)에서 ■ [이 계절의 詩]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계간 『백수문학(白樹文學)』 2021 가을호(96집) 74P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 blog.naver.com 2021. 12. 16.
☆~ 불필요 / 성봉수 ~☆ 불필요 / 성봉수 불필요가 된 것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밤. 흡사 좁은 울 안에 돌봄 없는 짐승의 배설물 같이 흩어져 불필요가 된 것들. 필요였더라도 널브러짐이 효용적이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불필요 하나가 선풍기 바람에 이따금 들썩거리기는 하였으나 그렇다고 필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설령 필요라 하여도, 불필요들 속에 뭉그러져 불필요가 되었을 때에야 불필요의 무용(無用) 자체가 필요의 효용(效用)이 된다. 필요의 알맹이를 벗고 불필요가 되어 던져진 껍질들은 필요 위로 유리(遊離)되어 제각각 떠다닌다. 필요와 유리된 불필요의 부유물들이 의도 없이 툭 툭 던져지더니, 마침내 한 덩이로 합쳐져 시간의 물 위를 온전하게 뒤덮은 필요의 유막(油膜)이 되었다. 불필요는 필요의 효용으로부터 완벽하게 유리되고서야.. 2021. 7. 11.
☆~ 간절기 / 성봉수 ~☆ 간절기 / 성봉수 고치 같던 이불을 걷어찬 아침 던져버린 어제를 끌어 덮은 오늘 마음 시리고 몸 저리도록 섞이지 않는 온기 더워도 추운 때 춥고도 더운 때 누구나 딛고 가는 불편한 동거 어쩔 수 없는 이 무렵 2020세종문단창간호 202003281126토쓰고 202010083000목한로깁고 202011212435토옮김 조동진-나뭇잎_사이로-이종원_팬플룻 2020. 11. 22.
☆~ 고양이가 죽었다 / 성봉수 ~☆ 더보기 자정이 되어 고조부님 기제사를 모셨습니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난 후, '할아버지까지만 방안 제사로 모시고 고조 증조부모님은 시제로 모실 생각'을 했었는데. 그리하는 것은 언제고 할 수 있는 일이니 '종손 손주며느리 맞걸랑, 그 손에 방안 제주 한 번은 올리게 할 생각'으로 서운한 마음에, 미뤄 두었습니다. 그대신, 기름질은 하지 않고 북어포에 메 고이고 정안수 받쳐 약식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어쩌고 저쩌고해도, 사는 형편이 변변치 않은 핑계이죠. 그런데 종부께서도 서운했는지, 탕국은 빠지지 않고 끓여 올립니다. 낮에는 일부러 찾아 읽은 것은 아닌데, 예전에 영상시로 올려 놓고 세 권의 시집 어디에도 싣지 않았던 "고양이가 죽었다"를 읽었습니다. 세 권의 시집 어디에도 싣지 않은 데에는 완성도가 .. 2020. 5. 6.
☆~ 고혈압 / 성봉수 ~☆ 고혈압 / 성봉수 내일을 붙잡는 맨 창자의 잰걸음 운명이라 했던 것과 아니라 했던 같고도 달랐던 외면의 병목˚ 벌거벗을수록 두꺼워지는 쫄깃한 기억 어제가 쌓인 당연한 반란이다 오늘의 탁한 피를 지고 바닥으로 오르는 사다리 사내의 궁핍한 박동, 그 비겁한 이별이 꿀렁거린다 ˚ 병목 : Bottleneck 2019112711수쓰고 20200423062목깁고옮김 '詩와 音樂/□『검은해 』이후 발표 시' 카테고리의 글 목록 성봉수 詩人의 방입니다 sbs150127.tistory.com 바람종 우는 뜨락 詩人 '성봉수'의 방입니다. sbs210115.tistory.com 2020. 4. 23.
☆~ 시든 파 / 성봉수 ~☆ 시든 파 / 성봉수 조금이라도 실한 것을 고르느라 조릿대만 한 몇 개가 담긴 봉투를 재켜보고 뒤집어도 보고 들었다 놓기를 몇 번 그렇게 사다 놓고 며칠 부엌 구석에 쑤셔박혀 꾸들꾸들 말라간다 감춰 둔 날개도 없고 독 오른 속살도 없으면서 어쩌자고 자꾸 껍질이 되어가나 누가 어제를 골라 사고 누가 오늘을 던져두었던가 이제부털랑, 남은 지금이라도 숭덩숭덩 아낌없이 썰어 미련한 어제를 해장할 일이다 201704052250수식목일쓰고201705012835월깁고옮김 시계바늘/ violinist 박경하. [월간문학(2018년 6월호)] ■ 시집 '검은 해' 에서 [성봉수 저ㅣ책과나무 발간ㅣ2019.10.26ㅣ180쪽ㅣ11,000원] 더보기 [월간문학(2018년 6월호) 목차] 기획특집 역사소설로 읽는 한ㆍ일 관계사.. 2017.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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