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고다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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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ㅁ영상시

이별을 고다 / 성봉수

by 바람 그리기 201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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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고다 / 성봉수

 

토종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구겨 넣고

불 꺼진 부엌 냉장고에 기대앉아

비탈리의 샤콘느를 듣는

우요일

활은 칼이 되어 내 심장을 자근자근 찢어대는데

부실한 내 사랑은 누구의 기억에 얹혀

이별의 복달임이 되고 있는가

문밖 호박잎의 푸름이

야속도록 속절없다

 

을미년초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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