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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고다 / 성봉수
토종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구겨 넣고
불 꺼진 부엌 냉장고에 기대앉아
비탈리의 샤콘느를 듣는
우요일
활은 칼이 되어 내 심장을 자근자근 찢어대는데
부실한 내 사랑은 누구의 기억에 얹혀
이별의 복달임이 되고 있는가
문밖 호박잎의 푸름이
야속도록 속절없다
을미년초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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