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기] 나산전기 NS6600 가습형 온풍히터 / 바람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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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기] 나산전기 NS6600 가습형 온풍히터 / 바람 그리기~★

by 바람 그리기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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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 고사떡을 못 잡수셔선지, 꿈속의 어머님은 많이 노하셨다.
 모처럼 뵈었는데 그리 노하셨으니 생시의 맘이 뒤숭숭하다.
 '오늘은 꼭 다녀와야겠네...'

 때맞춰 택배 도착 알림이 뜬다.
 점심쯤엔 도착하겠거니, 받아 놓고 출발할 생각으로 이제나저제나 기다린 것이 오후 세 시가 훌쩍 지나서야 도착했다. 결국 집을 나서지 못하고 심란한 꿈자리의 맘을 잡고 하루를 보냈다.

 개 짖는 소리에 나가니 대문 안쪽에 박스를 들여놓고 갔다.

 

 박스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온열기 크기가 내 허리춤까지 오니 실제로 그렇고 무게감도 제법 있다.
 목을 빼놓은 선풍기 크기 정도?

 

 히터 송풍기능에 직접 발열 기능과 초음파 가습기능을 하나로 묶어 놓은 상품이다.
 이런 류의 제품 대부분이 <중국 제조> 인데 비해,
 부품 제작에서 생산까지 <오로지 국산>임을 자부하는 광고.

 

 흔하게 쓰는 가정용 온열기 제품의 소비전력 평균이 1,000W 이쪽저쪽이다.

 

 지금 서재에서 쓰고 있는 근적외선 히터와 비교해 최고 용량이 조금 높은 제품이긴 한데,
 저 용량을 선택할 수 있으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어느 판매몰이나 통일된 가격인데, 딱 한군데가 3만 원 정도가 싸다.
 싼 데는 다 이유가 있으려니 짐작하며 주문했지만 역시 한 군데 흠이 보이긴 한다.

 

 발열 판 커버의 타원이 조금 무너진 것이 보이는데,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요 사용에 지장도 없고 리퍼 제품은 아닌 것 같아 개의치 않기로 했다.

 

 히터도 발열판도 가습기도, 모든 기능이 잘 작동한다.




 송풍 히터는 생각보다 소음이 커서 당황스럽다. PCT 히터의 특징인듯싶은데, 철도역을 등지고 1번 국도 옆 구들장 들썩 거리는 집에서 평생을 살았으니, 출발을 기다리는 통근 열차 디젤엔진의 백색소음쯤으로 치고 문제 될 것은 없다.
 발열판은 예열 없이 전원을 넣는 동시에 작동해서 좋긴 한데, 그 성능이 예상보다 모자라 실망스럽다. 상품광고에는 <국내 최초, 최고의 발열> 어쩌구 하더라만, 반사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듯싶다. 물론 정면으로 마주하면 상당한 발열감을 느끼긴 하지만, 온열기를 끌어안고 지낼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선풍기형 온열기와 비교하면 2/3 정도의 체감열량이랄까?(엎어 놓고 라면 끓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장 큰 아쉬움. 회전이 아니 된다는….

 




 안방에 쓰려고 사긴 했지만, 시험적으로 서재에 놓고 밤새 틀어봤다.
 반닫이에서 들어오는 황소바람이 허벅지에 닿는 한기는 변함이 없지만, 따뜻한 바람이 뒤통수 쪽에 닿고 콧구멍이 뻑뻑해지는 것을 보니 공기 자체가 데워지는 효과는 분명하다.

 아무리 온라인 쇼핑몰을 헤집고 다녔어야 역시, 소비전력만큼의 효용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반 사무실에서 쓰기엔 용량이 딸리고 아파트 가정에서 쓰기엔 소음이 문제고.
 우리 집 같이 단열이 떨어지는 일반 가정집에서는 간절기 정도에나 유용할...
 전기세 아끼면서 날로 먹으려는 도둑 심보이긴 하다만, 참 거시기하게 애매하다.

 




 저녁 무렵,
 호출을 받고 나가 9시에 맞춰 술밥을 먹고 귀가.
 서재엔 새로 산 온풍기를, 안방엔 전기매트를, 거실엔 티브이와 형광등을 밝혀 놓고... 
 또 거실에 쓰러져,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니게 뒹굴거리다 눈을 뜨니 새로 다섯 시.
 이러면서 목디스크가 멀쩡하길 바라면 정말 언어도단이다.

 영업 마감인 9시 훨씬 전에도 많은 상점이 철시했다.
 3단계 격상이 되면 암흑천지 유령도시가 될 텐데 끔찍하다.
 제발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이런 꼴 닿기 전에 떠나가신 것이 당신이나 나나 복인듯싶다'라는 생각도 문득 들고.

 



 
 202012230710수 
 행복한 하루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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