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좋은 글의 차이 / 詩 창작의 이해 / 성봉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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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좋은 글의 차이 / 詩 창작의 이해 / 성봉수 ~★

by 바람 그리기 2019.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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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와 '좋은 글'의 차이 ■

                                                        

                          詩人 성봉수

 

 

 시는 수사법이나 적절한 단어 선택을 통해 내용을 함축하여 운율을 주고, 의미의 복선을 통한 공감대를 꾀합니다. 다양한 독자들의 경험을 파고드는 공감대 형성의 크기 여부가 좋은 시를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좋은 글이란, 전자의 예에 반해 의미의 함축이나 복선이 없이 그냥 이야기하듯 술술 풀어쓰며, 마치 잠언처럼 '이러하니 저러하라'는 훈계조의 마무리를 짓는 특징이 있습니다. 눈을 통해 머릿속에 바로 닿는 이러한 글은, 어찌 보면 '독자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그래서 쉽고 편한 '좋은 시'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슴에 닿지 않고 의미의 복선이 없는 이런 글은 절대 시가 아니라 좋은 글에 불과합니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그냥 '자기 일상의 서술'을 행과 연을 나누는 것만으로 '시'의 형식을 빌려 쓴 일기나 넋두리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시는, 작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얘기하되 그  정체를 수사법을 통한 의미의 함축이나 복선의 옷 안에 감춰, 독자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찾아 고민하게 하고 그 고민의 결과로 얻은 공감대를 통해 치유나 위안을 스스로가 선택하도록 합니다.

 

 좋은 글은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꼭 짚어 보여주어, 독자가 고민의 여지 없이 직접적 경험을 통해 인정하게 합니다. 그래서 단정적이고 확정적인 치유의 방법을 정답처럼 제시합니다.


 '시'는 우산 안에서 비를 바라보는 것이고

 '좋은 글'은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발달로 시를 쓰는 이가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신이 쓰고 있는 것이 '시'인지 '좋은 글'인지 아니면 '낙서'인지….

 고민할 일입니다.

 

 

 
  • 성봉수 [충남 조치원(현, 세종시) 출생. 1964~ ] 
  • 시인.
  • 1990년 『백수문학』에 <성기조, 정광수>의 심사로 신인작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95년에는 <박재삼, 원영동>의 심사를 통해 『한겨레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 작가」로 선정 되었고, 2018년 「서울 미래유산시」에 《옛집 에 걸린 달》이 당선 되었다.
  • 1989년 부터 〔청년문화 사무국장〕〔백수문학 편집위원〕〔백수문학 사무국장〕〔백수문학 편집장〕〔백수문학 편집인〕을 역임하고, 현재)〔한국문인협회 지회지부 협력위원회 위원〕〔세종문인협회 부 지회장〕〔백수문학회 부 회장〕〔세종 시인협회 회원〕〔한국 문학방송 문인회원〕〔한국 가곡 작사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저서로는, 시집『너의 끈〡2014.10.01.〡책과나무〡175면〡10.000원』.『바람 그리기〡2016.12.01.〡책과나무〡188면〡12.000원』등이 있다.
  • 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삼겹살을 먹으며>.<옛집에 걸린달>이  게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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