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 문학상 수상 거부-김금희 / 바람 그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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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문학상 수상 거부-김금희 / 바람 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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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 문학상 수상 거부 ■

                                                        

                                                                詩人 성봉수


 "...수상 거부"
  예전엔 시인, 작가의 프로필에 종종 나타나던 문구였는데요, 그게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을 때가 있었습니다. 등단 전 습작기(?) 무렵입니다.
 모르는 것에 더 나아가 '안 탔으면 말지, 수상하지 않은 것이 뭔 자랑인가? 약력에는 왜?'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약력을 찾아보기가 힘든데요.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오늘, "이 상 문학상 거부"라는 기사를 보고, 참 기뻤습니다.
 '아, 아직도 순수하고 자존감을 지닌 부류는 역시 시인, 작가이구나'하고 말이에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기사를 아무렇지 않게 작성할 만큼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라는 생각도 했고요.


 제게 이런저런 문학지에서 원고 청탁이 솔찮이 들어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열에 네다섯 군데는 "저작권 귀속"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 문예지의 경우 나름대로 권위가 있게 정통성을 유지하는 곳이었습니다. 저작권 귀속의 경우 보통 5년 정도였던 거 같아요. 물론, 그런 단서도 없는 곳도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고료냐고 돈 몇 푼 쥐여주며 저작권을 달라고?'라며 청탁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까칠한 세월이 쌓이다 보니 잊힌 이름이 되어, 지금은 어쩌다 한 번씩 청탁이 오는 신세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지금도, 유명 문학사(시집 발간으로 유명한)의 기획 출간의 경우 저작권은 귀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대신 인세는 지급하는데 맥시멈이 정가의 20% 이하(유명작가의 경우) 정도 일 겁니다.


 '내 돈을 들여 책을 내는 경우는 없다'라는 신조와 맞물린 그런 성향(똥고집? 자존감?)으로, 첫 시집을 등단 24년 만에 발간하게 되었고요. '세종특별자치시ㆍ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 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였으니까, 저 스스로 한 약속은 지킨 셈입니다. 그래서 제가 발간한 그 후의 시집 수록 시가 밀어내기(물론 신작도 있습니다)고 그러니 당연히 시의 수준이 헷갈리는 이유입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수요가 필요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시를 수록하기 위해서 "발간비"를 내는 상황이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집니다.
 '고혈을 짜서 쓴 시를 주면서 돈을 낸다.' 이겁니다. ㅋㅋㅋ
 음... 과정을 보면 뭐 대충 이렇습니다.
 [등단 후 일정 기간 창작 활동 > 본인 주체의 문학회 창립 > 창립자의 개인 출판사 운영 > 신인 등단, 단체 문학지 발간 또는 회원 작품집 발간, 사화집 발간 > 문학상 제정] 의 순서로 사업을 하는 거죠. 그 과정마다 돈이 따라붙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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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인용할 뿐 상기 문학단체의 명예를 훼손 할 생각은 없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자료임


 몇 해 전, 신생 문학단체 설립에 일정 부분 관여한 책임이 있어, 조직 활성화에 기여하는 입장에서 발간비를 낸 것 말고는 전 돈 내고 글 수록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돈이 많았으면 어땠을지 장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돈 내고 글을 실을 만큼 자기 글에 자존감도 없으면서 "세상을, 삶을, 대자연을" 노래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


 그리고 시인, 작가의 발을 디딘 분이라면 함부로 상 타지 마세요. 역사적으로 검증된 권위 있는 상이라면 모를까, 짝퉁으로 이 이름 저 이름 끌어다 붙인 짝퉁 문학상 타시며 후회합니다. 열에 아홉은 나이 들면 그런 수상 경력은 스스로가 숨기더이다. 그런 상 욕심냈으면 저는 한 열 댓 개는 탓게요. ㅎㅎ


 또, 등단을 꿈꾸시는 문학도이시면, 섣부르게 사설 문학회(지) 통하지 마시길 간곡히 충고드립니다. 첫 단추가 중요합니다. 두고두고 후회하지 마시고.(사실 등단제라는 게 이 시대엔 별 의미 없는 일입니다만….)
 아, 그냥 취미로 글 쓰시는 거면 상관없고요.
 상위 단체 가입도 마찬가지예요.
<한국 문인협회>, <한국 작가회의>, <한국 시인 협회>, <한국 현대 시인 협회> 빼고는 다 사설 짝퉁입니다.
 돈 많으면 상관 없고요 ㅎㅎ


 아무튼, '이상 문학상'이면 저작권 포기랑 바꿔도 손해 되지 않을 만큼 권위 있는 상인데 '우수상 수상을 거부한 <김금희> 작가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 기사 링크 https://news.v.daum.net/v/20200105220602529 -

 

 ※참고될만한 글 링크 걸어 놓으니 참고하시고요.

   국내의 작가 등단제도

   문학작가 원고료, 사실은 이렇습니다

   시와 좋은 글의 차이


  • 성봉수 [충남 조치원(현, 세종시) 출생. 1964~ ] 
  • 시인.
  • 1990년 『백수문학』에 <성기조, 정광수>의 심사로 신인작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95년에는 <박재삼, 원영동>의 심사를 통해 『한겨레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 작가」로 선정 되었고, 2018년 「서울 미래유산시」에 《옛집 에 걸린 달》이 당선 되었다.
  • 1989년 부터 〔청년문화 사무국장〕〔백수문학 편집위원〕〔백수문학 사무국장〕〔백수문학 편집장〕〔백수문학 편집인〕을 역임하고, 현재)〔한국문인협회 지회지부 협력위원회 위원〕〔세종문인협회 부 지회장〕〔백수문학회 부 회장〕〔세종 시인협회 회원〕〔한국 문학방송 문인회원〕〔한국 가곡 작사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저서로는, 시집『너의 끈〡2014.10.01.〡책과나무〡175면〡10.000원』.『바람 그리기〡2016.12.01.〡책과나무〡188면〡12.000원』,『검은 해〡2019.10.26.〡책과나무〡180면〡11.000원』등이 있다.
  • 서울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에 <삼겹살을 먹으며>.<옛집에 걸린달>이  게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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