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보리밭 / 성봉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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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도서/■ 너의 끈

☆~ 다시, 보리밭 / 성봉수 ~☆

by 바람 그리기 201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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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리밭 / 성봉수

 

 뒷골목 첫 잔의 선 술집
 며루치 한 종지를 먼저 내왔다
 대가리에 멀건 고추장을 푹 찍으며
 본적도 없는 옛사람˚의 곤궁한 판잣집에 앉아
 주린 배를 넘어서던 야윈 바다를 기억하노니

 우리의 고독은
 엄청 우월한 유전자이거나
 삼계 어디에도 머물 수 없는 깊은 원한
 혹은, 쫀쫀한 자폐인가보다

 4번 도로
 퀴퀴한 선술집
 문 앞 반쪽짜리 탁자에 앉아
 온몸으로 안은 가난의 바람 앞에서야
 다시 피난의 파도는 웅성거리고

 빈 가슴을 헹구는 새우젓의 감칠맛,
 아 아! 넘실거리는
 고독의 아픈 쾌감이여

 201102102704일번지



˚윤용하 尹龍河 (1922~1965)

- 작곡가. 황해도 은율 출생. 만주 봉천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정규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봉천 방송국 관현악단의 지휘자인 일본인 가네꼬에게 부정기적으로 화성법과 대위법을 배우고 독학으로 합창곡 동요곡 등을 작곡했다. 교성곡 < 조선의 사계>와 가곡 <독백> 등을 작곡하였다. 1943년 신경으로 가서 김동진 김대현 등과 함께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쳤다. 대표적 작품으로 교향곡 <개선> 교성곡 <조선의 사계> 가곡 <보리밭> 동요 <나뭇잎 배> 등이 있다.
새우젓에 찍은 가난을 막 소주와 즐기다 요절함.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세종특별자치시 예술창작 지원사업 선정작 >
 
시집 ' 너의 끈 ' 에서
[성봉수 저 l 책과나무 발간2014175쪽 l 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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