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기행] 정지용 문학관 / 세종시인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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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마당

☆~ [문학기행] 정지용 문학관 / 세종시인협회 ~☆

by 바람 그리기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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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 문학관 】

 

● 2022년 6월 11일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정지용 문학관 일원
● 세종시인협회 (회장 / 장석춘. 사무국장 / 김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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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도시재생 사회적 기업 [둠벙]에서의 정지용 시 토론.
귀향길 옥천역 광장
귀향 후, 정례회 (일호식당)

 

 

 

 카페 프란스 / 정지용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비뚜로 선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은 루바슈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 흐늑이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의 머리는 비뚤은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오오 패롯(앵무) 서방! 굿 이브닝!’

 ‘굿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려!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

 

『학조』( 1호. 1926 .6)


 *

 -페이브먼트 : 포도(鋪道)
 -루바슈카 : 러시안 블라우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17XX48901821
 -패롯 : 앵무새
 -자작: 귀족의 작위의 한 가지. 오등작의 넷째 작위
 -이국종 강아지: 고향에서 흔히 보던 마당의 떵가이가 아닌 이질적 애완견을 통칭하여 '자학'적 심상을 표현하는 다의적 매개(媒介) 이미지로 사용한 듯.

 *

 - 시인이 일본 교토 유학 시절(25) [학조(學潮) 1호(1926 .6)]라는 조선인 유학생 문예지에 발표한 최초의 모국어 시.
 시인의 반일정서와 함께 맞서지 못하는 현실적 무력감에 대한 자학의 자기비판적 단면을 읊음.

 

 



정지용-카페 프란스(시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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