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용 문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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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6월 11일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정지용 문학관 일원
● 세종시인협회 (회장 / 장석춘. 사무국장 / 김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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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프란스 / 정지용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비뚜로 선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은 루바슈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 흐늑이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의 머리는 비뚤은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오오 패롯(앵무) 서방! 굿 이브닝!’
‘굿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려!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
『학조』( 1호. 1926 .6)
*
-페이브먼트 : 포도(鋪道)
-루바슈카 : 러시안 블라우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17XX48901821
-패롯 : 앵무새
-자작: 귀족의 작위의 한 가지. 오등작의 넷째 작위
-이국종 강아지: 고향에서 흔히 보던 마당의 떵가이가 아닌 이질적 애완견을 통칭하여 '자학'적 심상을 표현하는 다의적 매개(媒介) 이미지로 사용한 듯.
*
- 시인이 일본 교토 유학 시절(25) [학조(學潮) 1호(1926 .6)]라는 조선인 유학생 문예지에 발표한 최초의 모국어 시.
시인의 반일정서와 함께 맞서지 못하는 현실적 무력감에 대한 자학의 자기비판적 단면을 읊음.
정지용-카페 프란스(시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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