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환자를 위한 열무김치 담그기
열무2단기준 재료 / 물 11인용 밥솥으로 18인분.고춧가루 12큰술(깍지말고).
마늘 10톨. 생강 1톨(고양이 똥만한 것).
쪽파 한 주먹. 청량고추 10개.밀가루 1공기.소금 적량.조미료 약간.
시간 / 하루죙일.
당뇨환자가 발병 후 평균 15년이면 신장합병증에 도달한답니다.
모친께서는 30년도 넘게 당뇨를 지병으로 앓으셨으면서도
특별한 합병증 없이 관리를 잘 해오셨습니다.
그러다 몇 해전 아버님이 먼저 세상을 뜨시자 상심이 깊어져 병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속이 메스꺼워서 식사를 못하시는 증상이 점점 심해지더니
해 마다 봄 가을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결국은 투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투석을 결정하기 까지 근 한달간을 입원해 계시면서 매일을 우셨습니다.
나중에는 요독에 의해 선망 증상까지 보이셨습니다.
어머님의 의지에 더 이상은 맞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인조혈관 확장술을 강행했습니다.
그러고 혈액투석을 시작한지 여섯 달이 되었습니다.
지난 육 개월을 생각하면, 저혈압과 저혈당 쇽 까지.
순간 순간이 바람 앞에 촛불 같습니다. 할 말은 산더미 같지만 오늘은 이만하고...
혈액투석을 하는 것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 하는 것 만큼이나 힘이 든답니다.
그래서 잘 먹어 기초 체력이 뒷받침이 되야 한답니다.
그런데, 우울증이 깊으신 어머님께서 자꾸만 밥량을 줄이시니 큰 일입니다.
입맛을 찾으시게 뭔가는 해드려야 될 텐데,
기운을 차리시게 하려고 그간 고단백(빨간고기) 위주로 식사를 차려드렸더니
야채를 잡수시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니,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투석환자의 식사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potassium(칼륨) 함량인데,
이 함량이 모자라거나 넘치면 심장마비까지 올 정도로 생명유지에 직접적 영향이 있어서
혈액관리의 지표로 여겨집니다. 헌데, 대부분의 녹색채소나 과일에 potassium이 많이
포함 되어 있어서 금기식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약간을 먹을라처도, 미리 삶아서 흐르는 물에 네시간 이상을 담궜다 먹으라 합니다.
투석환자(특히 혈액투석의 경우)의 식단이라는 것이 당뇨식과는 정 반대의 종류라서,
당뇨를 동반한 투석환자의 경우에는 그간의 식습관을 정반대로 바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예로, 생 야채와 과일 잡곡밥으로 대표되는 당뇨식이 투석환자의 경우에는
금기식이 되어버리는거죠.
일단은 어머님께서 입맛을 찾으시는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열무김치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potassium의 함량을 어찌 줄이냐인데.....
한 단에 3000원짜리 열무 두 단을 5000원에 사서 손질했습니다.
소금은 뿌리지 않은 날 것 입니다.
큰 양푼에 소금 한 주먹을 넣은 끓는 물에
손질 해 놓은 열무를 적당히 덜어 넣습니다.
식었던 물이 막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열무를 잽싸게 건집니다.
건져 낸 열무를 흐르는 물에 투하하고 반 나절을 물을 넘겼습니다.
점심에 국수 삶은 물을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한 공기분량의 밀가루를 물에 개어 함께 섞은 후
잘 저어주며 끓여서 김치물을 만들어서 찬물을 담은 볼에 담궈 놓았습니다.(11인용 밥 솥에서 9인분량)
마침 마늘이 떨어져서 많이 찌어서 10톨 분량만 남기고 덜어내고
생강을 마져 넣고 찌었습니다.
쪽파는 많이 사서 다듬기도 뭤하고...
마침 마트에서 맛이 가서 손질 해 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사왔습니다.(900원)
쪽파는 열무 길이와 같게 자르고 청량고추는 어슷 썹니다.
11인분 밥 솥에 9인분량의(밥솥 안의 눈금) 물을 넣고 고춧가루를 풀고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
물량을 맞추기 전에 마늘을 빤 절구를 먼저 헹궈 넣고 물을 맞추면 양념을 버릴 일이 없겠죠?
마늘과 썰어 놓는 파 고추를 넣으니 물량이 11인분이 되더군요.
(미리 만들어서 식혀 놓은 9인분 풀물과 섞어야하니, 간은 약간 강하고 고추가루는 텁텁할 정도)
참, 양파를 깜빡하고 준비하지 못해서 조미료를 넣어 간을 맞췄습니다
잘못된 상식 때문에 조미료라면 질색을하는 분도 계신데
전 갠적으로 조미료 예찬론자 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조미료를 넣어줌으로해서 소금을 덜 쓰고도 간을 맞출 수 있다는 겁니다.
투석환자가 저염식이 필수인거 아시겠고...
사진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만들어 놓은 국물은 유리로 된 냄비뚜껑으로 덮어서 햇볕에 내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완전히 익은 것이 어머님께 나을듯 싶어서..)
하루죙일 물을 넘긴 열무를 채반에 건져 물을 빼 놓았다,
알맞은 용기에 넣고 국물을 채워줍니다.
실온에 하루를 두었다 아침이 되니 다 익었습니다.
이제, 냉장고로 고고~
열무를 삶아서 혹, 물렁물렁 삭았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은 전혀 변함이 없었어요.
potassium이 얼마나 감소했을지는 모르겠지만...암튼,
그냥 담군 것 보다야 덜하려니...합니다.
(보/너/스)
혈액투석환자가 유념해야 할 또 한가지 빈혈.
선지국을 계속 끓여드렸더니 어머님은 수치가 너무 좋아서 조혈제도 맞지 않습니다.
너무 드렸나? 물려서 잡수시지를 않아서
이번엔 열무 물 넘기는 동안 삶아서 간처럼 잘라 놓았습니다.
때 마다 몇 첨씩 드려 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선지에 대해서 올려 보겠습니다.
투석환자와 가족 여러분!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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