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lk right in /Dr,Hook/ 바람 그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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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ㅁ니나노

☆~ Walk right in /Dr,Hook/ 바람 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1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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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right in




Walk right in, set right down

Baby let your hair hang down

그대로 걸어요. 그대로 앉아요

그대, 생각를 내려놓으세요


Walk right in, set right down

Baby let your hair hang down

그대로 걸어요. 그대로 앉아요

그대, 생각를 내려놓으세요


Ev´rybody´s talkin

´ bout´ a new way o´ walkin´

Do you wanna lose your mind?

모두들 새로 걷는방식에 대해 얘기하죠

당신도 내 마음을 알고싶어요?


Walk right in, set right down

Baby let your hair hang down

그대로 걸어요. 그대로 앉아요

그대, 생각를 내려놓으세요


Walk right in, set right down

Daddy let your mind roll on

그대로 걸어요. 그대로 앉아요

아버지의 생각을 그냥 따라요


Walk right in, set right down

Daddy let your mind roll on

그대로 걸어요. 그대로 앉아요

아버지의 생각을 그대로 이어가요


Ev´rybody´s talkin´

´bout a new way o´ walkin´

Do you wanna lose your mind?

모두들 새로 걷는방식에 대해 얘기해요

당신도 내 맘을 알고싶죠?


Walk right in, set right down

Daddy let your mind roll on

그대로 걸어요. 그대로 앉아요

아버지의 생각을 그냥 따라요




Dr. H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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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늘한 날씨.
 잔뜩 내려앉은 잿빛 하늘을 안고 달려가는 길.
 가을의 끝자락에 내몰린 낙엽들이 꽃잎처럼 흩날려 부서집니다.
 약속이 무너진 순열의 조합같이, 심판을 받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원혼 같이,
 밀려난 계절의 껍데기들이 아우성을 치며 달려들었습니다.
 순간, 그 어느 날의 이별에 대한 데자뷔가 또 다른 데자뷔를 불러냈습니다.
 마치, 껌 포장지의 은박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 폰에서는 이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곡이 저장되어 있는 데다가,
 그 음악들도 랜덤으로 재생을 하곤 하니 이 노래가 저장되어 있는 것도 잊고 지냈습니다.
 

 DR, HOOK.
 젊은 시절, 그들의 노래 몇 곡을 좋아했습니다.
 이 곡도 그중에 한 곡이었는데요 특히나, 제시간을 마치는 엔딩 곡이었기 때문에 되부른 기억의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과 달려드는 낙엽과 서늘한 기온은 이 노래를 듣던 그 무렵의 나를 불러 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아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아팠던 방황의 젊은 날을 잊고 나는 지금 어디쯤 닿아 있는지 되물었습니다.


 그 시절.
 이 노래를 틀어 놓고 앤딩 맨트를 하면서,
 박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와 함께할 시간표를 그리거나, 먼저 가서 자리 잡고 있을 친구들과 술 먹을 생각을 하며 엉덩이를 들썩거렸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홀가분하고 신명 나는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듣던 이 노래는 왜 이렇게 쓸쓸한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초라한지 모르겠습니다.
 30년 전에 떠나온 그곳의 내가, 이곳의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때의 내가 지금의 이 사람이 아니란 자각이 그러하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이렇게 멀리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낙엽의 달려드는 길을 가르고 달려가면서,
 김광균 선생이 추일서정에서 노래하신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은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컴을 잡고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고료 대신 책으로 보내드리겠다"라는 청탁 원고를 보냈습니다.
 네 편이나 청탁이 왔는데, 실리게 될 문학지의 성향을 잘 몰라 각기 다른 네 편을 골랐습니다. 그랬다가, 문학지들의 열악한 형편이야 내가 더 잘 아는 바고, 통화 중에 "발표하셨던 작품이라도 상관없습니다" 했지만, 아무리 고료 없는 청탁이라도 예의가 아닌듯싶어 한 편은 미발표 신작으로 바꿔 보냈습니다. 그래봤자, 작년 겨울에 써 놓은 것이네요. 마침 계절이 그러하니 적당할듯싶어서요.


 떨어진 기온에 손이 차가운 탓인지 머리에 열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통도 조금 있고요.
 담배가 한가치 남았습니다.
 길 건너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사다 놓고 오늘은 일찍 자야겠습니다.
 편의점 총각, 많이 궁금하겠습니다.-"뭐 하는 사람인데, 꼭 오밤중에 담배를 사갈까?


 미친 사람 같이 이곳저곳 휩쓸려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이 평화.
 태풍의 눈 같습니다.
 이별의 아픔에 대한 기억과 망각이 내 안에서 쉼 없이 다투고 있는 2기쯤 되는 것 같습니다.
 감정의 휴지기.
 어느 쪽으로 결말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겨울을 늘 힘들게 났습니다.
 동면하지 않는 탓이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어머님 곁에 섰던 몇 해.
 어머님의 후광으로 잊고 지냈는데, 올 겨울은 어떨지 두렵습니다.



 

 201811212825수

 민제 할아버님49제.

 할머니의 임종 소식.

 영혼마져 떠나시는 날, 함께 모시고 가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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