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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르게 흙을 많이 퍼 날랐더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밥통 열기도 귀찮아 커피 두 잔 외엔 식음 전폐하고 늘어져 지낸 하루.
컵라면에 밥 한술 말아 저녁 겸 하루 식사 퉁치고 앉았다가,
'오늘 가기 전에 뭐 하나는 해야 살아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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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누더기를 열심히 기웠다.
본의 아니게 엉덩이에서 배꼽까지 누리미가 연결됐다. ㅋㅋㅋ
누리미를 부치다, 갑자기 염통이 뜨끔 벌렁한다.
돌연사가 남 얘기가 아닌 시절에 닿았으니 문득 생각하기를,
"아 글씨, 바지 꼬매다가 엎프러져 죽었댜!"
"쯔쯔... 수의를 기웠구먼!"
'시인의 마지막 풍문치고는 참 간지 떨어지게 드럽게 뒤지는 거네...' 라는.
밤새 조금 더 오기를 바랐는데, 비가 시원치 않네.
오늘은 누더기 좀 빨고, 화분들 모두 내어놓고...
202304053039한식수
梶芽衣子-怨み節 Tempo Mix
날 밝았다.
오늘은 찬 밥 먹는 날이니, 점슴에 물 말아 장아찌랑 먹어야것다.
참, 시 한 편도 얼렁 기워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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