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첫 새벽.
염불을 틀어 놓고 설 차례 모실 지방을 썼다.
그리고 나는 의자를 뒤로 젖혀 몸을 기울인 채 이 음악을 듣는다.
안개처럼 번져오는 기억 안에서
안개처럼 희미한 한때의 얼굴 앞에 서성인다.
언제였는지 누구였는지 명쾌하게 떠오르지 않으나,
분명 어느 무렵 이 음악이 흐르던 어디에선가 내게 닿았던 얼굴.
마치 나를 스치고 안갯속으로 멀어져 가고 있는 자동차 후미등 같은,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어느 것도 확신할 수 없는, 그런.
젊었던 그 어느 때에….
202102120752금설날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한 휴일 되소서 (0) | 2021.02.21 |
---|---|
김수미 모닝콜. (0) | 2021.02.18 |
오후 일곱 시 십 팔분 (0) | 2021.02.06 |
[음원실험] 빈잔 / 남진 (0) | 2021.02.06 |
몽 (0) | 2021.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