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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by 바람 그리기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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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이나 하나 삶아 먹을까?
 거실로 나와 장판 전열을 넣고 앉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서재에서 오그라들어 있던 핏줄이 그 온기에 달콤하게 녹아들었나 보다.
 설탕 같은 30여 분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도착해 있는 몇 통의 부재중 전화와 기억할 수 없이 뒤섞인 꿈.
 전화벨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끈끈하게 녹아 꿈의 밑바닥에 달라붙은 '달고나' 같은 잠.



 갑자기 떠올렸으나, 기억나지 않는 꿈처럼 두루뭉술 뒤섞여 떠오르지 않는 글자.
 당황스럽다.


 애써 기억을 되돌리긴 했지만,
 두루뭉술 내 안에서 지워지고 있는 것이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꿈을 꾸듯 말이다.

 

 


 

 

 버들피리/꿈찾아가리

 아침 점심 두 끼를 다 먹은 날.
 지금 저녁을 먹었으니 누천년 만에 세 끼니를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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