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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램프에 갇힌 요정, 거인 지니.
처음 천년간은 자신을 꺼내주는 사람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하지만 천년이 더 흐르도록 기다림에 지친 실망이, 세 가지 소원만 들어주기로 맘을 바꾸었죠.
그러나 또 천년이 흐르도록 꺼내주는 사람이 없자, 노여움으로 바뀐 보은의 다짐에 이리 맘 먹었답니다.
"이제부턴 누구든 날 꺼내주는 사람은 잡아 먹을 껴!"
사흘 전에 오래된 집 마당에 찾아온 첫 꽃.
하루에 한송이씩 벌어 오늘까지 세송이가 되었다.
기다림에 대한 꽃의 견딤은, 몇송이까지일까?
봄은 다 갔는데...
*아, 줄줄 흐르는 콧물에 재채기.
재채기 끝의 쾌감은 늘 짜릿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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