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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첫 알람이 울린다.
아무리 고료 없는 원고라지만, 우려먹기 미안해 신작 시 세 편 우찌우찌 기워 보냈다.
발이 하도 시려워 올 들어 처음으로 보온 실내화를 꺼내 신고 담배 때문에 열어두고 지낸 창을 반쪽 닫았다. 그래도 등이 자꾸 굽는 것이, 유독 추울 거라는 겨울 걱정이 앞선다.
서재에 불이 켜 있으면, 창 아래 의자에 올라 앉아 함께 밤을 나는 삼월이.
오늘도 어김 없이 모기 쫓는 푸드덕 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리 털 달린 짐승이지만 추워질 생각을 하면 딱하다.
전생의 업보만큼 탈을 쓰고 태어난 것이겠지만, 사람탈을 쓰고 태어나고도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내 생의 형편이나 딱하기는 도긴개긴 매한가지다.
10시에 일정이 있어 집 나서야하는데,
이제, 오그라든 등좀 지저야겠다.
그래도, 어제는 거실 티브이 앞에 개처럼 쓰러져 까뭇 잠들었다 새로 세 시 반에 눈을 떴으니, 평소보다 1 시간은 더 누웠었나 보다.
하긴, 누워있어도 티브이에서 나오는 노래를 꿈속에서 계속 따라 부르다 깼으니 이거 원...
잔 건지 안 잔 건지 모르겠다만.
202011월첫날065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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