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조카의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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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친정 조카의 옥수수

by 바람 그리기 201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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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에서 돌아와 막 옷을 갈아 입었을 때 걸려온 이종 사촌 형의 전화.
 비가 오락가락하는 구진 날인데도, 손수 지은 옥수수 한 망탱이를 건네고 갑니다.
 "남이 주는 것 받기도 싫고, 내 것 남으면 썩혀 서 거름으로 쓰면 되지 남 주기도 싫고!"
 자기 손으로 농사를 지어 본 사람은 압니다. 땀의 수확물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고모가 살아계셨더라면, 한동안을 친정 이야기에 신이 나셨을텐데...


 7시에 행사가 있어 또 나가봐야하는데, 여기저기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 왔더니 급 허기가 집니다.
 예정 된 행사도 술 먹는 일과 다를 것 없으니 속좀 채워둬야 겠는데...
 개수대에 담가 놓았던 아점 먹은 그릇을 건져 물 한 번 휘이 뿌려서 들고 밥통이 있는 건너채로 향했습니다.
 '어라!'
 '이 지지배들아, 밥을 다 먹었으면 해 놔야쥐!'
 어쩔수 없이 라면을 삶았습니다. 콩나물국 건더기 남은 것이 아까워  함께 넣고, 바닦에 고인 국물까지 부어서 끓였더니만, 간이 매운건지 짠건지...더럽게 맛 없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커피와 담배가 그 모자람을 채울수 있어 다행입니다.
 지금부터 얼추 한 시간동안 빈 짬에, 메일 열고 건너온 원고 살펴야겠습니다.


 불금이랍니다.
 불금 되소서!



 

 벤처스-홍하의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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