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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갑 두 켤레 덧대 끼고 벙거지 눌러쓰고,
정신없이 서둘렀어도 정확하게 한 시간 반 걸렸다.
평지에 10cm 이상 쌓였으니, 골바람 드는 오래된 집은 말해 뭣하랴.
주머니에서 꺼낸 폰이 얼음덩이가 되어 방전되어있다.
오란C 한 잔을 정신없이 들이켜고 맛난 담배를 먹는다.
'내려가서 식모커피라도 마시고 올라올까?'
생각이 들도록 몇 번이나 찾아온 당분 고갈.
하루 한 끼 먹고 하기엔 된 일이다.
행길쪽으로 쌓아둔 옥상의 눈.
이따 오밤중 되면 또 퍼내려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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