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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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회색의 날.

by 바람 그리기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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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 슬레이트 지붕에 덧댄 플라스틱 슬레이트가 떨어져 날아가고 붙어 있는 놈도 펄럭거린다.
 비는 우박 떨어지듯 후다닥 쏟다 멈추기를 거듭한다.
 바람종은 요란하게 운다.
 떨어져 나간 바람추 하나를 만들어 다시 달았다.

 방안에 화분을 모두 내놓으려 생각했던 날.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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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을 하나 삶는다.
 봉지에 남은 부스러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대식구 국수 끓이는데에 어쩌다 한 봉 넣던 귀한 라면.
 그 라면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을까...
 장마마다 물이 한강이던 깊은 부엌, 어머니 월남치마를 붙잡고 턱을 빼던 코찔찔이 나를 생각한다.

 

 202504131350일
 -by,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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