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이 지났어도 정로환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복부 이상.
전날 먹은 것을 적어 가며 살펴보아도 특별한 것이 없다.
초파일 법회에 참석하러 가기가 겁난다.
찾아보니, 예전에 먹다 남긴 정장제가 있다.
일단 그것이라도 챙겨 먹고 일부러 빈속에 출발.

잘생긴 젊은 스님은 서둘러 입적(두런거리는 사연은 심장마비란다)하셨고, 목탁 두드릴 스님을 다급히 모셔(입적한 젊은 스님의 속세 모친) 우찌우찌 법회를 모셨다.
그 스님, 인상이 얼마나 강한지 호랑이를 마주하는 것 같다.
법회를 주관하며 처음부터 목탁 대신 징을 두드리는 것이, 스님 되기 전에 이력이 눈에 어른거린다. 세속의 필부가 수도자의 법력을 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만, 점사 신통력은 있게 생기셨다.
사연이 많으니 자식 낳고 출가를 했겠지만, 그 잘생긴 속세의 아들도 스님을 만들고, 그 스님조차 앞서 입적했으니 참...
스님이 징 두드릴 때, 뒤에 앉아 똑같이 박자 맞춰 목탁 두드리던 처사(사위로 추측되지만).
말 그대로 목탁을 두드려 패니 시끄러워 죽을 뻔했다.
법회 다녀와 어린이날 맞은 60년 묵은 산삼들에게 축하 메시지 보내고,
어제 담가 놓은 빨래에 양말 보태 빨고, 초대받은 식사 시간 맞춰 시내버스 승강장으로 향하는데 마침 문 역 약국이 보여 정장제 한 갑 사고.
식사 마치고 돌아오는 길, 1000원짜리 풍선에 맘이 꽂혔다.
"내 소식 없거들랑 오늘 밤에 풍선 불다가 혈압으로 꼴까닥 한 줄 아시오!".

원색. 순수?
참 곱다.
202505052518화초파일,어린이날.
정목 스님-바람부는 산사
장인_영가등. 마늘쫑, 간장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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