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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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ㅁ니나노

Vangelis

by 바람 그리기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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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gelis


Spiral


Ballad


Dervish D


To the Unknown Man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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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ots Of Fire

Vangelis (Evangelos Odysseas Papathanassiou)

(1943년 3월 29일 그리스 Agria~2022년 5월 17일 프랑스 파리) 향년 79
Aphrodite's Child 공동 창단
신디사이저 음악의 선구자
영화 음악가


 지금이 따뜻하니 빈 마당에 부는 바람이 얼마나 차가울지, 마음이 자꾸 밖에서 서성인다. 서성이며 기웃거리다가 현관 앞 펄럭이는 신문지 앞에서 멈춰 섰다. 어머님 떠나시고 대주에게 내 방을 내주고, 내 방을 차지한 대주께서 들어내 현관 신발장 앞에 쌓아놓은 LP. 안채로 들이기도 거시기하고 버리기도 아까워 신문지로 덮어 놓은 LP. 그 신문지가 펄럭이는데, 펄럭이는 소리에 Vangelis가 깨어났다. 잊고 있던 그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새삼 감탄한다. 어느 곡 하나 대단하지 않은 것이 없고, 수록한 어느 앨범 하나 대단하지 않은 것이 없다. 동정이 궁금해 검색하니 2년 전에 세상을 떴다. 팬더믹 무렵인데... 지구별의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아깝다.
 내가 만약 그리스라는 땅에 발 디딜 일이 생긴다면, 이유의 절반은 어느 천재 음악가가 바라보던 그 바닷가에 서 보기 위해서일 거다. 

 음악을 들으며 생각한다.
 이 음악은 여태 어디에 남겨진 것일까?
 내 머릿속에 있는 걸까?
 문밖 펄럭이는 신문지 안 켜켜이 쌓인 LP 속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뒤축을 꺾어 신은 구두를 끌며 LP를 옆구리에 끼고 집으로 돌아오던 내 청춘의 그 기억 속 겨울 안에 있는 것일까?

 -by, ⓒ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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