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甲辰生1 만화경과 두통 한 갑자를 넘긴 첫 밤. 돌아가신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누님, 매형들과 울 안의 가족과 울 밖 한때의 얼굴들까지... 얼굴이라는 얼굴은 모두 나타나서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여러 곳을 가늠 없이 왕왕거리며 우르르 몰려다녔다. 이제 곁에 없는 이들도 이별의 기억은 까맣게 지워져 반겨 안을 이유도 없을 만큼 생시의 복닥거림으로 몰려다녔는데. 삼경 무렵 흉통의 고통에 번쩍 눈뜨고야 그 희한한 꿈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어진 극심한 두통. "혈압이 높은가?" 뻐개질 것 같은 통증의 뒤통수를 쓸어내리며, 꿈 밖으로 불러낸 것이 흉통이 아니라 이놈임을 알았다. 숙취의 두통도 이 정도로 심한 적이 없었는데... "사고가 얽혀 처리 용량을 감당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두통으로 정의하며 살아왔는데, 한.. 2024. 12. 1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