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매 삼겹살1 기억하다. 잡부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서산과 예산 사이의 어디 들판에, 어둠의 물에 잠기려는 불티처럼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고단한 하루의 숨 가픈 잔영. 화물차 조수석, 아무렇게나 닦아낸 지저분한 차창 너머로 그려지는 그 찬란한 소멸을 턱을 괴고 바라보다 문득, '허무하다' '보고 싶네...' ... '주말마다 산행하고 지리산 종주를 했으면 무엇하나...' '매일 반신욕 전에 108배를 올렸으면 무엇하나...' '잘 키워 출가시킨 두 아들 잘 살고 있어도 무엇하나...' "와, 갤럭시 S24 울트라 실물 영접 처음인데! 아들 잘 뒀네!" 탑시기 뒤집어쓴 누더기와 장화 신은 그대로, 여우 언덕에 도착하며 이내 자리 잡은 친구와의 삼겹살집. 아드님의 생일 선물 새 핸드폰에 대한 과한 칭찬에 이어, "요즘 박 면장.. 2024. 2.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