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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 고백 / 뜨거운감자 / 바람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1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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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 뜨거운 감자

달이 차고 내 마음도 차고
이대로 담아 두기엔 너무 안타까워 너를 향해 가는데
달은 내게 오라 손짓하고
귓속에 얘길 하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야
제일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노란 꽃 한 송이를 손에 들고
널 바라 보다 그만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네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널 위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 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 보단 더욱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이야
숨이 차고 밤 공기도 차고
두 눈을 감아야만 네 모습이 보여 걸을 수가 없는데
구름 위를 걷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
널 알게 된 후부터 나의 모든 건 다 달라졌어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널 위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 보단 더욱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이야
나를 봐줘요 내 말을 들어봐 줘요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

 

 

 동거리던 하루를 마감하고,샤워하고,상처에 독이 올라 종일 화끈거리던 발등에 연고를 바르고,

 보내주신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담배를 펴요.

 그러면서, 막연한 그 누군가...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그 누군가에게 보내준 고백을 맛나게 먹는 지금,난 이상하게도 사랑에 대한 두가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주일전 쯤인가?

 인근 고층 아파트에서 팔순을 바라보는 아주머니가 몸을 던져 길었을 한 생을 매듭지었어요.

 부부가 월남한 피난민 출신이었는데,시장 난전에서 노점상부터 시작한 것이 시내 대로변에 번듯한 상가 건물을 소유할 정도로,

 애쓴 삶이 헛되지는 않은 분들이었어요. 그 상가 건물을 마련한 후에 2층에 차린 만화방은 지역에서는 그 당시 꽤나 지명도가 있던 곳이되었지요.

 초등학교시절 방학때가 되면 내가 즐겨찾던 곳이기도 했어요

 "니!그거 돈 내고 보는거이야?"

 합판으로 짠 조잡한 책꼿이에 등을 대고 구석진 곳에 앉아 다 본 책을 몰래 바꿔치기하면,

 어김 없이 들려오던 아줌마 아저씨의 쇳소리나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만화방도,그들의 얼굴에 늘어난 주름살을 따라 뒤켠으로 밀려나고 장성한 큰 아들에게 모든걸 물려주고 몸을 던진 그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냈지요.

 몇해전부터 아저씨가 투병중이다가,돌아가신지 일년이 되었어요.남편을 떠나보내고 일년동안 커다란 아파트에서 혼자 보내다가,

 그렇게 몸을 던진거지요.

 <...나 죽거든,집은 너희 앞으로 하더라도,나오는 집세는 어머니께 드려라.>그게 어저씨의 유언이었다는데,

 분가해서 며느리까지 보고 인근 다른 아파트에 살던 큰 아들은 그러지 않았다는군요.그래서 다툼이 많았다는군요.그래서 흉한 모습으로 자살을 한거라고...

 그렇게 사람들은 수근거렸습니다.

  달전쯤 되었을꺼예요.

 시내 뒷골목에 조그마한 식당을 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확실한건 모르겠지만,떠도는 말로는 고아출신이라는군요.

 평생을 남의집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보냈답니다. 그러다가 어찌 기회가 되어서 지금에 식당을 하고 계신거구요.

 오후가 되면 손목이 아파서 술을 한잔이라도 먹고,술 기운에 일을한다고 하셨지요. 

 살아 온 여정만큼이나 천륜도 순탄치가 않았던 모양입니다.장성한 아들 형제가 있는데 둘이 씨가 다르다는군요.

 애들 아버지인줄 알았던 지금의 남자도,두 아들과는 피가 섞이지 않은...뭐..그냥 그렇고 그런 관계였던 모양입니다.

 키도 훤칠하고 인물도 말끔하던 큰 아들이 군대를 제대한지 오래되지 않았을겁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명줄을 놓아버렸습니다.

 아마도,실연의 고통을 감당하지 못해서였나봅니다.

 유서를 쓰고,

 영정으로 쓰일 사진도 만들어서,

 사랑했던 연인의 아파트 집앞에 놓고

 그 자리에서 보란듯이 죽어줬다는군요.

 계단 난간에 목을 맺다는 사람도있고, 농약을 먹었다는 사람도있고,향과 초 까지도 피워놓고 죽었다는 사람도있고...

 워낙,황망중에 벌어지고 마무리가 되어진 일이라 어느게 사실인지는 알길은 없지만

 <미친놈! 앞날이 구만리같은 젊은 놈이 계집땜에 자살을하다니..곱게나 죽을 일이지..>

 <서방복 없으면 자식 복도 없다더니...참 팔자도 기구하다..>

 사람들은 그렇게 혀를 차지만,

 아주머니는 여전히 오후가되면 쐬주를 한 모금마셔 아픈 삭신을 달래면서

 이도저도 모를 이들의 허기를 향해 밥을 풉니다. 

 는 사랑에 대한 이 두 죽음을 내 가슴의 저울위에 올려놓고 중심을 잡아봅니다.

 사람들은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많이 하지만

 적어도 내 가슴 속에 추는 어느쪽으로도 기울지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거.

 적어도, 사랑을위해 다 버린 그 진심.

 그게 사랑이 아니라하면,

  세상의 모든 사랑은 다 자기 연민의  보기 좋은 포장에 불과하다는거.

 막연한 그 누군가에게 주신 이 음악의 가사를 곱씹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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