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훗날 /둘다섯/ 바람 그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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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ㅁ니나노

☆~ 먼 훗날 /둘다섯/ 바람 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17.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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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둘다섯

 
가랑잎 한잎 두잎 들창 가에 지던 날 그 사람 나에게 작별을 고했었네
먼 훗날 또다시 만날 거라고 그렇게 말할 땐 손을 잡았네
가랑잎 한잎 두잎 들창 가에 지던 날


함박눈 소리 없이 내리던 밤에 그 사람 나에게 작별을 고했었네
세월이 가면은 잊을 거라고 그렇게 말할 땐 함께 울었네
함박눈 소리 없이 내리던 밤에
가랑잎 한잎 두잎 들창 가에 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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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올 들어서는 어머님과의 이별을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본능같이 그랬습니다.


잡수시고 싶은 것 잡수시게 하려고 물김치도 담가 드리고
될 수 있으면 밖에도 모시고 나가자고, 멀미하실 줄 알면서도 매운탕 집에도 모시고 갔습니다.
진지 잡수실 때, 너무 다그치지도 말고 소리도 지르지 말아야겠다고 했습니다.
토닥토닥……. 평안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어도,
어머니 떠나시는 날은, 새 울고 꽃 피는 따뜻한 봄일 줄 알았습니다.
늘 그리 말씀하셨으니,
의지가 남다르신 어머니 말씀을 믿었습니다.
"너 올 때까지는 죽지 않고 살아있을 테니, 공부 열심히 해서 일등 해서 돌아와"
연주에게 하시던 그 말씀을 믿었습니다.


어머니,
정작 어머님이 떠나시고 나니,
어머니를 보내드려야겠다고 덜어내던 마음이

눈곱 만큼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니,
'이승의 연 모두 끊고 극락정토에 왕생하시라'고 빌었으면서도,
<먼 훗날 또다시 만날 거라>는 이 노래를 들으면
어느 생엔가 또 어머니의 자식으로 연을 맺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머니 가슴을 까맣게 멍들였던 불효를 씻어 드려야
이 원통한 마음을 덜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 인연에서는 못한 입신양명을 그 인연에서 이뤄내고
사흘 밤낮을 굶어도 배부르신 엄마의 환한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 때늦은 후회의 마음에 자꾸 눈물만 흐릅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떠나신지 45일째의 추운 겨울밤에

사모치게 그리운 어머니께

불효자 봉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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