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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뱃사공
황정자 |
어머니,
어머니를 모시고 걷던 그 길에 눈이 나렸습니다.
그 길을 술에 취해 찔떡찔떡 걸으며 돌아왔습니다.
어린 제가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어머니의 콧노래를 따라 배웠던 그 노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부를 일이 생기면 신명 나게 불렀던 그 노래.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 노래가,
쏟아지는 눈발로 부서지고 있습니다.
어머니,
생각하니,
맛나게 진지를 잡수시던 모습을 바라보던 것이
제겐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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