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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상과 마주한 텔레비전.
국립발레단의 비대면 공연이 흐른다.
구석진 칸막이 안에 마주했던 32년 전 그 레스토랑에서 흐르던 음악.
기타 소품으로 편곡된 "백조의 호수 中 정경"이 분명했는데,
그녀는 왜 아니라고 했을까?
아니라는 말에 나는 왜 그냥 입 닫고 말았을까?
실망하지 않았을까?
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분명한데...
골목 깊은 집.
오래된 마당에 바람종의 물결에 얹혀 눈발이 날린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밀쳐 두었던 책을 다 읽어야 하는데,
이틀 동안 딴짓을 한 까닭에 스텝이 꼬였다.
모두가 자기의 자리에서 또 한 해를 보내고 맞는다.
책을 덮고 맛난 담배를 먹는 짧은 찰나에,
그 자리마다 평안함이 깃들기를 바래본다.
차이콥스키-백조의 호수 '정경'mix바람종+닥터지바고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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