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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판을 그을려 울을 엮은 일본식 담장.
그 담장의 이맘때쯤엔 에워싼 호박 넝쿨 곁으론 아주까리며 옥수수며 꽈리 나무까지...
핀 꽃과 피려는 꽃이 어우러진 푸르름이 한창이었습니다.
그 울안의 해거름이면, 앵두나무 옆 장독대 앞 화단 옆 샘가쯤에 모인 누님들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이, 시끼러워 죽것네!"
그럴 때 마다 아버지의 추임새도 늘 함께했습니다.
어느 집이건, 어느 세월이건, 늘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별이 뜨고 노랫소리가 들리며 깔깔거리고 호호거리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이웃한 건물들이 나무 울을 대신한 오래된 마당.
지금은 별빛을 찾을 수 없는 좁은 하늘.
노랫소리도 호호 깔깔 웃음소리도 나지 않는 마당.
그 마당에 앉아 담배를 먹는데, 갑자기 그 노랫소리가 기억 안에 웅성거립니다.
어뜌?
닮았나요?
캐리커처라는 것이 대상의 특징적인 것을 잡아 표현하는 것이라지만,
턱이 너무 과장되어 있는 듯 싶긴헌디….
"성 시인, 이런 작품은 진짜 나오기 힘든 작품여!"
"이대로 어디다 내놔도 한점 모자람이 없는 수작여! 작가의 지적인 내면이 잘 표현 됐잖어!"
흠, 지적인 내면이라?...
어쨋건, 담아주신 화백님의 자찬을 믿어 봅니다.
편한 저녁 되시길 빕니다.
밤하늘을 한 번쯤은 올려 보시고요….
2019061818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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