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광대를 추억함 / 바람 그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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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마당

☆~ 어느 광대를 추억함 / 바람 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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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벼락마다 붙어 있던 인상적인 포스터.
 공연하는 날을 기다려
 문화원 앞 계단 아래서 이제나저제나 들어갈 틈을 찾아 코를 훌쩍이며 서성거리다가,
 신통찮은 입장객에 풀죽은 검표원이 일찍 자리를 비우고.

 반의반에 반도 들지 않은 손님.
 무대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에 앉아 극이 시작되고.
 <정전>
 깜깜한 어둠 속에 울려 퍼지던 배우의 애드리브.
 어린 내 맘에도 퍽 인상적이었던...


 tv 드라마에 나온 그의 딸을 보고
 문득, 그 썰렁하던 공연을 떠올렸다.
 "전국 순회공연이었던 그때, 여관비도 못 건졌을 텐데..."

 세상을 늘 흘겨보던,
 모노드라마 장르를 개척한 광대.
 20대의 눈에 비친 40대의 요절이 나이 많은 어른의 얘기인듯싶었는데,
 그가 멈춘 시간에 닿을 때까지 그때까지 내가 산 날만큼을 더 살았고,
 그가 멈춘 날 이후로도 그만큼을 더 살고도 13년을 더 살고 있으려니와,
 그가 떠나던 해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그의 딸도 그가 떠난 그때보다 5년을 더 살고 있다.


 올려보던 시간은 참 느렸는데,
 내려보는 시간은 야속하게 빠르다.



 누군가는 나를 올려보고,
 누군가는 나를 내려보고,
 그렇게 밀리고 밀며 나도 누구의 추억이 되는 일이다.

 

 

 

★~ 詩와 音樂 ~★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그날이 그 사람이 내게로 와 詩가 되었네 나는 흐린 날의 구름 속에 머물다 낙조처럼 잊혀 가는데 나의 오늘아, 나의 사랑아, 누가 나를 기억하여 詩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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