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지 /배따라기/ 바람 그리기 ~☆
본문 바로가기
궁시렁 궁시렁/ㅁ니나노

☆~ 은지 /배따라기/ 바람 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18. 12. 4.
반응형


은 지



 

은지

빗물이 한 방울 두 방울

거리에 내리잖아

...

겨울 바다에 우리 둘이 있는걸

은지

한번 생각해봐

은지

얼마나 좋겠니

...

 

 

배따라기

 

 

더보기

 

 

 

 

평소보다 십 여분 일찍 끝난 일정.
다리를 건너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퍼의 속도를 올렸습니다.
닦아 내려가는 빗물처럼, 하나씩 벗겨지는 망각의 껍질들.
….
그 사람처럼,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다던 그 사람이 이해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정해 놓은 곳 없이 시간을 달렸던 그 사람을 그때를 알 것 같았습니다.
….
철 지난 바닷가가 보고 싶었습니다.
겨울 바닷가에 혼자 선 달콤한 외로움이 그리웠습니다.
망부석 같던 그 바닷가의 사람은,
포말처럼 흩어져 떠나고 없습니다.
….
나는 어느 바다로도 떠나지 못하고,
비둘기가 죽어 있는 대문을 밀치고
빈집 안으로 되돌아왔습니다.

 

 

201812032426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