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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빗물이 한 방울 두 방울 거리에 내리잖아 ... 겨울 바다에 우리 둘이 있는걸 은지 한번 생각해봐 은지 얼마나 좋겠니 ...
배따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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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십 여분 일찍 끝난 일정.
다리를 건너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퍼의 속도를 올렸습니다.
닦아 내려가는 빗물처럼, 하나씩 벗겨지는 망각의 껍질들.
….
그 사람처럼,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다던 그 사람이 이해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정해 놓은 곳 없이 시간을 달렸던 그 사람을 그때를 알 것 같았습니다.
….
철 지난 바닷가가 보고 싶었습니다.
겨울 바닷가에 혼자 선 달콤한 외로움이 그리웠습니다.
망부석 같던 그 바닷가의 사람은,
포말처럼 흩어져 떠나고 없습니다.
….
나는 어느 바다로도 떠나지 못하고,
비둘기가 죽어 있는 대문을 밀치고
빈집 안으로 되돌아왔습니다.
20181203242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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