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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받은 원고를 보내줘야 하는데….
토씨 하나 잡을 수 없다.
컴이라도 잡고 앉았어야 정지된 리듬이 돌아오지 싶어 또 날밤을 새웠다.
핑곗김에, 여행기록을 마무리해 치웠다.
귀찮아 대충 매듭짓고 말았지만, 묵은 숙제를 해치운 듯 후련하다.
*어젠, 뜬금없이 국에 만 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눈을 붙였더니
거울을 안 봐도 알 정도로 얼굴이 호빵처럼 퉁퉁 부었다. 안 하던 짓을 했으니….
그러니 원상복귀가 옳겠다.
해서, 밥 대신 간만에 식모 커피를 타서 건너와 혈압약을 털어 넣는다.
*담배가 참 고맙다.
어머니 산소에 갈 때 산 건데, 어? 지금 피우려고 꺼내보니 혐오 그림이 없다.
누가 어디에 처박았다. 이제 꺼내 놓은 걸까?
*설 지나고 아무래도, 2층에 고양이를 내 쫓아야 되려나 보다.
삼월이 언니 말엔, 개 만한 것 두 마리가 함께 다닌단다.
어쩐지, 2층에서 현관 차양으로 뛰어내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했더니…. 암이라도 나면, 그 기괴한 소리를 어찌 들을 거며.
*감기 기운인지 두통이 조금 있네.
눈 좀 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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