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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포 눈이 와요
문정숙
대낮부터 발레하듯
하 섬 옆구리 돌아나오고 있었지
뜨뜻한 너의 체온을 느낄 새도 없이
내 아가처럼 아장아장 오더구나
반갑지는 않다만 너는
산골에서 흐르는 개울물에서도 자빠지고
편지글 몇 줄짜리에서도 움찔움찔 꺼울러지고
내 시 한가운데 박혀서 눈물이 되기도 헸지
가난한 내 유년에
솜이불을 가져와 펼쳐 놓기도 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뜨뜻한 체온으로,
징허디 징하게
너는 와야만 했지
미가엘, 질문하시면 / 문정숙 / 20130221 / 도서출판 한림 / 8,000
문정숙
전북 정읍 출생
2000년도 〈한국시〉시 등단.
2012년도 〈문학춘추〉시 등단.
2013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부안문인협회, 문학춘추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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