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포 눈이 와요 / 문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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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포 눈이 와요 / 문정숙

by 바람 그리기 201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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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포 눈이 와요

 

              문정숙

 

대낮부터 발레하듯

하 섬 옆구리 돌아나오고 있었지

뜨뜻한 너의 체온을 느낄 새도 없이

내 아가처럼 아장아장 오더구나

반갑지는 않다만 너는

산골에서 흐르는 개울물에서도 자빠지고

편지글 몇 줄짜리에서도 움찔움찔 꺼울러지고

내 시 한가운데 박혀서 눈물이 되기도 헸지

가난한 내 유년에

솜이불을 가져와 펼쳐 놓기도 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뜨뜻한 체온으로,

징허디 징하게

너는 와야만 했지

 

미가엘, 질문하시면 / 문정숙 / 20130221 / 도서출판 한림 / 8,000

 

문정숙

전북 정읍 출생

2000년도 〈한국시〉시 등단.

2012년도 〈문학춘추〉시 등단.

2013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부안문인협회, 문학춘추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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