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품팔러 눈을 밟고 집을 나섰는데, 날이 많이 풀렸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걸어왔습니다.
음악을 튼 폰을 뒷짐 쥐고 터벅터벅 장화를 끌며 돌아오다 문득, '참, 어제 유튜브에 업로드한 이 음악이 왜
검색이 안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Boots Randolph'의 saxophone 연주곡을 연속 듣기로 만들었어도 파일 용량이 커서 방에는 개별 곡으로 올린 대신,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링크로 공유할 생각이었거든요.
제가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모든 콘텐츠의 99%를 폰에서 하다 보니 PC에서는 거의 들어와 본 적이 없습니다.,
분명 업로드는 됐는데, 제 채널에서도 보이지 않아 궁금했습니다.
PC에 들어와서야 <저작권 위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금지된 콘텐츠>라는 안내를 확인했습니다.
제 채널에 업로드한 콘텐츠 배경음악의 99%가 <저작권 위반>이지만 이상 없이 게시되는 이유는 <광고(수익 창출) 게시 설정>을 한 경우(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에 광고 수익이 그 원작자에게 귀속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음원 원작자인 Boots Randolph의 유족께서 아예 고인의 음원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설정해 놓은듯싶습니다. 그러니 귀신이 된 음원 동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손에 설은 시스템을 기웃거리다가 알림 표시가 되어 있는 댓글 항목을 열어봤더랬어요.
가깝게는 7개월 전부터 몇 년 전에 달린 댓글. 어떤 것은 달았다 삭제해 사라진 댓글.
소통에 무심한 이 몸. 여기라도 별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어머님.
식모커피를 마시며 생각했습니다.
'곁에 계시면 병원 다니시느라 이 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
...결국, 산 사람의 구차한 자위로만 기억되는군요...
토막토막 두 시간쯤 잔듯싶습니다.
몸이 녹으니 졸리웁네요.
지금부터 잠깐 눈 좀 붙여야겠습니다.
"아~ 사랑한 여인, 못 잊어, 못 잊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