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꽃밥.

by 바람 그리기 2020. 5. 13.
반응형

 

 

 

 

 

 

불두화 가지가 꽃송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사방팔방으로 처억 척 휘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된 집 마당에 뿌리가 닿는 모든 것은 키가 겅중 하게 크는데 말이다. 앵두나무도 그렇고, 꽃이건 풀이건 모두가 그렇다.

가지가 꺾일라, 몰쳐도 부러지지 않을 굵은 가지들만 끈으로 묶어 처마 기둥에 옭아놓았다. 옭으며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 많이도 벌어있다

 

보는 이 잘못 만난 놈.

불두화도 앵두도 지지대 없이 사철나무 위에 늘어진 포도도, 온통 진드기 천지다.

 

종일의 공복.

속에서는 비린내가 올라오는데, 배가 고프지도 먹고 싶은 마음도 없다. 심지어 커피까지도...

꽃밥을 먹어서일까?

희한하다.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 식충이들!  (0) 2020.05.23
무쇠 기둥에 핀 꽃  (0) 2020.05.14
삼월이가 사람이 되어 간다.  (0) 2020.05.12
지리고지리고  (0) 2020.05.12
클럽에 가지 말라고!!!!  (0) 2020.05.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