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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문을 밀치는 소리가 나자 삼월이가 우리 밖으로 느리게 기어 나와 바닥에 북채를 두드리며 앓는 소리로 추임새를 넣는다.
'헐, 여태 입도 안 대었네? 이년아! 미친 겨? 어쩔라고 그랴!'
생선 구운 것에 뜨건 물을 부어 들고 나가니, 미어캣이라도 된 듯 두 발로 서 내 손을 바라보며 콧구녕을 벌렁거린다.
'아이구... 여태 빈 속이니 몸이 얼마나 허할 껴? 내가 졌다!'
상쾌하게 추운 날.
오래된 집 마당의 바람종 소리를 들으며 식모커피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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