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피증.
본문 바로가기
낙서/ㅁ안방

대인기피증.

by 바람 그리기 2024. 7. 6.
반응형

 

 행사장에 가기 위해 종일 땡볕에 달군 차 문을 활짝 열고 열기가 빠지기를 기다렸다. 문짝 대충 몇 번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차 키가 없다.
 "어라? 내가 차 키를 안 가지고 나왔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밖으로 나와 지붕과 트렁크 위를 살펴도 없다.
 시간이 촉박하니 다시 집에 들어갈 수도 없고, 비상 보조키를 찾아 출발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차 문을 닫으려는데...

 이러고 신나게 달렸으니, 매달려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늙어도 참 지랄같이 늙는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까, 걱정이다.

 어제, 드디어 선풍기를 꺼냈다.
 어제는 모르겠더니, 오늘은 이 호떡만 한 바람개비에서 부는 바람만으로도 오른쪽 팔 살갗이 아프다.
 몇 번을 켜고 끄기를 반복했다. 이쯤이면, 이거 하나로 여름 나는 것이 너끈하겠다.
 이 조막만 한 usb 선풍기 바람에도 몸이 이 지경이니,
 늙는다는 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반응형

 홀로 아리랑, 독고다이의 내 성향.
 늙음에 대한 신체적 변화와 불변하는 자존 사이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 들키지 않으려고 "대인기피증"으로 귀결될까, 걱정이다.

 

 
 최백호-낭만에 대하여
 202407052943금
 아무래도 어깨 주사를 또 맞아야겠네...

반응형

'낙서 > ㅁ안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수장마.  (0) 2024.07.10
세종 민속예술제  (0) 2024.07.07
층층.  (0) 2024.07.04
교집합.  (0) 2024.07.03
영념하다.  (0) 2024.07.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