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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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동지.

by 바람 그리기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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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려있는 바깥채 안방 문.
 소피 보고 건너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라보니 역시나다.
 둘째 다녀가며 일 년 만에 목욕한 후, 때가 꼬질거리고 노숙인 냄새가 폴폴 풍기는 원래로 원상 복귀한 삼월이가 지 언니 요 위에 웅크리고 있다.

 '나와! 지지배야! 이 볕 좋은 날 이 컴컴한 곳에서 뭐 하는 겨!'
 요지부동, 눈을 홉뜨고 눈치만 볼 뿐 말발이 안 통한 지 오래다.

 삽으로 뜨듯 궁딩이를 몇 번 발로 들썩거려 간신히 쫓아냈다.
 한겨울도 아니고, 거기가 뭐가 그리 좋은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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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하루가 흔적 없이 다녀가며,
 "맨날 개새끼 얘기나 올리고 시인의 방이 어째 이상해졌다..." 했고.
 언젠가 홍보부장님께서,
 "짐승 싫어하는 내가 유독 맘이 가는 삼월이, 근황이 궁금하다" 하셨으니...
 참으로 각양각색 천차만별인 세상의 관계에서 온전하게 맘 닿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 게여.

 그러고 보니, 묵혀 둔 시 「천수관음」이 있는 걸 잊고 있었네.
 얼마 전 송고한 곳, 곰국 우려먹기 할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툭, 던질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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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집 마당에 사선으로 잠깐 누웠던 조각볕.
 뒷방 노인네와 모자란 개 둘이서 지키고 있는 바람종도 미동 없는 고요의 빈집에서, 빠르게 오늘에서 지워지고 있고...

 

 
 202404041623목
 JJ Cale-Cloudy Day
 잔잔한 우울...
 내일이 벌써 한식이네. 선영에도 다녀와야 하고...

 -by,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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