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을 풍경"에 몰입하고 싶어서, 집 나서면서 걸려 온 "같은 차편을 이용하자"는 배려를 마다하고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동 거리가 30분 남짓으로 너무 짧아 "가을 풍경"에 심취하려던 의도는 실없는 것이 되었고요, 행사 시작 전 얼추 4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떠날 때 생각했던 대로, 전 층을 쭈욱 둘러봤습니다.
<문학> 관련 도서가 비치된 4층 서가.
한 해 발간되는 시집이 얼마이고, 그중 '김소월에서 아무개까지...'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만 해도 적지 않은 양일 텐데 비치된 양이 의외로 적어서 머쓱했습니다. 뭐... 시집이 다른 도서에 비해 쪽이 적으니 상대적 착시일 수도 있겠고요. 또 한편으로 생각하니, 시집의 경우엔 대개가 소장 목적으로 구입하니 대출 도서로 비치하기에는 그 효용성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닌가? ㅎㅎ
어쨌건 쭈욱 둘러보니 제3 시집 『검은 해』도 있더군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살피니 『바람 그리기』는 보존 서가에 쑤셔 박혀 있고요. ㅋㅋㅋ) 말 그대로, "한 해 발간되는 시집이 얼마이고,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만 해도 적지 않은 양일텐데..." 발간한지 4년이나 된 제 시집이 서가에 보이니, 인간적으로 기쁘고 황송한 일이었습니다.
행사에 초대된 다른 시인, 작가님들의 도서, 눈을 씻고 몇 번을 둘러봐도 없습니다. ㅍㅎㅎㅎㅎ~
식후, 거하게 점심 얻어먹고.
빵빵한 배를 두드리며 돌아와 대문을 밀칩니다.
염병!
여기도,
여기도,
심지어 현관 앞에도...
이 똥싸배기 지지배는 한 군대에나 싸지르던쥐!
차암, 희한한 지지뱁니다!
부삽으로 긁어 우리 안에 던질려다 참았습니다.
오래된 집 마당엔 벌써 해가 기울었고요,
바람종은 쉬엄쉬엄 울고 있고요,
나는 지금 맛있는 커피와 담배를 먹고 있습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202310261705목
미소라히바리-오사카의 가을비
오사카 가을비 맞아볼 날이 오려나?
비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은 잠잠하네요.
퇴근길, 차 조심 길 조심하시고요….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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