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정리하지 않고 집어던진 어제에서 부스스 일어났다.
tv 혼자 밤새 애썼다.
거울 앞에서 눈곱만 떼고 어둠의 가로를 나선다.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시내버스 첫차들.
반응형
역 앞 편의점에 들러 담배 세 갑과 식모커피를 사 돌아오는 길.
널브러진 은행잎의 가로에 불어오는 바람.
겨울에서 봄으로 오던 언제인 듯도 싶고, 첫눈 내리기 전 어느 가을인 듯도 싶고, 평상을 깬 일탈의 먼 여행에서 터벅터벅 돌아오던 때인 듯도 싶고, 밤새 술에 젖었다가 돌아오던 늘 아프던 젊은 날의 언제인 듯도 싶고...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으나 분명 그 언제인가 그때 내게 불었던 그 쓸쓸한 바람...
잠깐에 불러낸 만 가지의 감정을 안고 걷는 거리가 갑자기 낯설어진다.
반응형
"이 바람 안에서, 지금 내가 돌아갈 곳이 없다면 얼마나 처량할까?"
그 모든 생각을 봉합하는 감사함.
그저, 감사함.
내 아이들 또한, 쓸쓸한 거리에 혼자 서 있을 때 고개 돌려 바라보면 안도가 되는 마음 끝의 언덕이기를...
202311060658월
Boots_Randolph-Green Green Grass of Home
잡부 비운 날. 갑자기 변경된 미팅 때문에 하루가 공중에 떴다.
한바탕 요란하게 쏟아지던 비가 멈추고 바람종이 스르렁 여쁘게 우는 아침.
낮에 날씨가 어떨지... 상황 봐서 토란이나 잡아야겠네.
다시 꼼지락거리기 시작한 어깨 통증 ㅠㅠ
-by, ⓒ 성봉수 詩人
반응형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