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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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만족스럽다.

by 바람 그리기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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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길 건너가 떨어진 식모커피를 사 왔다.
 두 봉을 한 번에 풀어 먹고 다시 한 봉을 풀어 잔을 들고 서재로 들어와 앉아 모처럼 발표 시를 포스팅하고,

 

☆~ 영일만의 비 / 성봉수 ~☆

 영일만의 비 / 성봉수  그때 사람으로 서성이던  지독히도 쓸쓸한 땅끝  낯선 비가 뿌리는 오늘  그대 간다니  더는 바람도 눈물도 되지 못할  젊은 날의 달콤한 방황의 꽃,  쉼 없이 밀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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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깁던 마감일 지난 시를 꺼내 앉았다가 이빨을 박박 닦고 방으로 기어 들어가 안경을 아무렇게나 던지고 잠에 빠졌다

 

머리 아파라.

깁던 원고를 집어던지고 이를 박박 닦고 작년 이후 여태 돌침대 위에 펼쳐 놓은 난방 텐트에 들어와 입구 지퍼를 올리고 솜이불 아래 침낭에 들어 고치처럼 웅크린다. 언제인지 모르는 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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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나지 않는 잠깐의 꿈도 있었으나, 김수미 아줌마의 욕 알람에 눈이 번쩍 뜬 6시 반까지 참 달게 잤다.
 만족스럽다.
 돌침대 위 난방 텐트에서 나와 찬 바닥에 잠시 누워 기지개를 켠다.
 냉기가 만족스럽다.
 건너채 화장실로 가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식모커피를 타 서재 문을 연다.
 아직 닫지 않은 창에서 밀려온 청량한 아침 공기가 가득하다.
 만족스럽다.
 맨발에 닿는 바닥의 냉기가 좋다.
 만족스럽다

 

☆~ 양말 / 성봉수 ~☆

양말 / 성봉수 맨발로 딛는 서재 불기 없는 바닥에서 전해오는 섬뜩한 냉기, 단정한 자각. 언제부터인지 여지없는 내 몸 원래인 온기 내가 속고 나를 속이고 내가 속이고 있는 2019마지막날023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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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분자분 울리는 바람종 소리를 들으며 담배를 먹는다.
 만족스럽다.

 빈속.
 이 적당한 공복과 이 적당한 공복감 같은 집 안의 정적이 만족스럽다.

 너의 부재가
 혼자인 내가
 미치도록 만족스럽다


 
 용필-별써 잊었나
 오늘 할 일 / 설거지하기. 여름옷 빨아 정리하기. 어항 청소하기. 깁던 시 마무리해 보내기. 배추 물 주기. 시간 남으면 몸에 물 구경 시키기. 우선, 밥 먹기.

 

 ● 만족스럽다(형)
모자람이 없이 마음에 들어 흐뭇한 데가 있다.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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