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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의 비 / 성봉수
그때 사람으로 서성이던
지독히도 쓸쓸한 땅끝
낯선 비가 뿌리는 오늘
그대 간다니
더는 바람도 눈물도 되지 못할
젊은 날의 달콤한 방황의 꽃,
쉼 없이 밀려들던 뜨거운 노도,
완경(完經)의 포화(泡花)로 우수수 져
사람은 이제 곰이 되었다고
별일 없이 떠나가는데
바람결에 문득 고개 돌리고 마주하던
사람은 떠나갔고 끝내 잊히리오만
내 청춘의 유일,
애틋한 그리움이 무너져 흩뿌리는
가혹한 이별의 난발(爛發)이여
20220615목영일만에서쓰고 20220830화깁고옮김.
■ 『세종시향』 2022 ■
■ 月刊『충청문화예술』 2022, 11월 호 ■
■ 隔月刊『현대문학』 2023,5·6월호 ■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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