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맵던 우수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역 광장 차가운 돌 의자에 앉아 바람을 안고 담배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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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으로 걷는 동안 근처 찻집에 들를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이 냉정하고 칼칼한 바람을 저만치서 바라보는 것은 낭비다.
물론, 같은 시간 다른 어느 곳에서 생계의 품팔이에 손발이 곱았을 이들을 생각하면 배부른 감상이라고 욕먹을 일이다. 하지만 난, 반쯤은 들고 나는 우주 운행의 담담한 순환에 반발할 수 없는 미미한 존재에 대한 무기력한 염세에, 반쯤은 두 계절이 치열하게 교차하는 절정에 동물적으로 매달리는 지금이라는 실체에 충실하게 두 발을 딛고 섰을 뿐이다.
★~詩와 音樂~★ 문턱 / 성봉수
문턱 / 성봉수 춘분날의 외출 내 온당한 오버코트가 때 모르는 거적때기로 변하는 경계 어제의 고치가 희떠운 눈덩이로 쌓여 녹아가는 곳 오늘의 나신이 휘황한 햇살로 얼어붙어 가는 곳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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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거울 앞에 섰는데, 바리깡 길이 조정 단위를 잊었다.
'2단이었나? 3단이었나?'
그러면서도 무슨 배짱으로 고개를 숙이고 무작정 드윽~ 긁었다.
'엇!'
너무 짧다.
이미 이마부터 정수리까지 고속도로가 뚫렸으니, 때는 늦으리!
이것저것 챙기기도 귀찮고, 보자기 망토도 걸치지 않고 선체로 득득 밀고 보니,
담배 동냥하는 영등포역 노숙자거나, 이름 없는 조그마한 산방에서 마당이나 쓸고 낭구나 져 나르는 어쩌다 머리 깎은 법력 얕은 빌빌한 중이 서 있다.
미는 차에, 복덕방 할아버지처럼 자란 눈썹도 한 번 쓰윽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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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이 어떤지,
머리를 감고 건너와 안경을 챙겨 쓰고 셀카를 찍고 보니...
"100m 전쯤이거나 아니면 더 멀리서도, 발견하면 가던 길을 에돌아 피해 가야 할"만큼,
참 생김새 지랄 같은 놈이 마주 보고 있다.
'애이... 생긴 거 참 뭣 같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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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 앱으로 웃는 모습으로 바꿔 놓으니 그제야 평범한 아저씨가 보인다.
(입 꾹 다물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내 모습이 참 그렇구나...)
털어낸다고 털었어도, 온몸이 머리카락으로 굼실거린다.
아무래도 내일은 물을 뿌려야것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곳! 어제 목간에서, 비치된 로션 온몸에 원 없이 처발랐는데 아깝닷)
202502183057화
김정수_정의송_김영태 - mix
초음파, 주사(2), 물리치료-88.000(연세)왜르키 비싼겻!!!!/ 약-3.000/
바깥채 보일러 말통 기름 정리/
세 끼 다 먹음(①만두②죽③라면, 찐빵2, 만두5)
재단 임팀장님 전화(사업비 관련 )/ 浩兄님톡(총회일정관련)
누가 보면, 실연이라도 당한 줄 알것닷!
-by, ⓒ 환하게 썩소 짓고 있는 인상 드러운 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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