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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밥을 먹고 후식 탄수화물을 찾아 인적 끊긴 거리를 헤매다가,
어찌어찌 짬뽕라면에 곁들인 김밥.
마지막 두 토막을 밀어 넣지 못할 만큼 저만치서 와르르르 몰려들고 있는 급똥의 해일.
아래위 가릴 것 없이 밥통에서 대장까지 황소개구리가 올라탄 노킹(knocking·爆燃) 오토바이가 질주한다.
"아예 역 공중변소에 들렀다가 갈까?"
괄약근의 능력을 믿기로 하고 보폭을 넓혀 경보를 한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커지는 황소개구리의 울음과 연소 불량의 오토바이.
"최후의 순간까지 괄약근을 독려하라!"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를 막기 위해 바짝 틀어쥔 식은땀 나는 자기 최면.
대문을 밀치고 마지막 고지를 향해 보폭을 최대한 줄여 두 다리를 종종 교차하며 바깥채 문을 열려는 순간,
화장실 창에서 새어 나오고 있는 불빛.
'안에 누구 있나!'
"있쓔!"
삼월이 언니의 능청스러운 대답과 방안 아이들의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
"하..."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없는 나이.
기연가미연가(其然未然) 이면 긴가를 선택해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역전 화장실을 들렀다 오는 것이 현명한 일이었다.
변소가 하나였으면 외줄에서 똑, 떨어져 용코 없이 어기적어기적 걸을 뻔했다.
비몽사몽 잔 것도 안 잔 것도 아니게 밤이 다 가고 새로 맞은 하루가 또 시작이다.
202502200437목
Yolanda Be Cool-D Cup We No Speak Americanos(Alex K-Remix ver) 2025
이상타? 아무리 생각해도 급똥 날 음식을 먹은 것이 없는데...
-by, ⓒ 괄약 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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