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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다고 헐떡거리는 장화 신고 밤새 도가니 혹사하던 새벽, 예배당 종치러 나온 목사님이 SNS에 기도문처럼 읊조리길.
"아이들도 다 앞가림 하니 앞 이나 해달라 햐. 용돈도 일정 금액 정해 달라고 하고. 아빠로서 자격 있어. 곯아 죽어도 시를 써야 시인이지~~"
씻도 않고 먹도 않고 어프러져 잠든 오후에 얼결에 받은 전화,
"휴학 기간이 다 끝나서 오늘까지 복학하지 않으면 제적처리 됩니다. 학생과 연락이 닿지 않아서요..."
'상황이 어찌 되든 본인이 의사 표현할 때까지 유예될 수 없을까요?'
"기한이 오늘까지라서요"
'그럼 그냥 제적 통보네요?'
"녜. 그게..."
3년을 학교 다니고 휴학한 것이 벌써 3년 되는 날이란다.
이국만리 양코백이 농장에서 딸기 따고 있는 둘째.
혹, 월사금 때문에 복학을 꺼릴까 봐 아비로써 도움이 되려 했더니만... 4년 동안 학자금 대출받아 학비 대는 게 소시민인 세상에 유난 떨고 오버했나보다.
흔들리는 시내버스, 이젠 내려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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