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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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의식의 가면.

by 바람 그리기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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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을 끓이며 서서 생각한다.
"그때 가지 않은 길이었다고 그 길이 틀린 길은 아니었다"고.
"지금 여기 있다고, 이 길이 옳은 길인 것은 아니다"라고.

사람 사는 일이 자신의 의지대로 걸어지는 길만은 아니더라만, 지금 내가 여기 있다고 그때 바라보던 그 길을 쉽게 망각하며 여기에 닿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합리화시켰다. 아니, 어쩌면 지금의 여기가 통째로 부정되는 모순을 애써 외면하려고 쓴 의식의 가면이라는 게 더 솔직한 표현이겠다.
열에 아홉은 그렇게 살아가련만,

"인생 한 번인 것"을 손에 쥐고 바라보던 그때 그 길.
그 길에서 타협(혹은 포기)하며 돌아섰을 때,
사내는 이미 죽었다고.
그러니, 지금의 행복과 불행이 무슨 의미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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