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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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정력 유감

by 바람 그리기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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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란 것이 가슴 설레는 짝사랑같이 조건을 전제하거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경우의 것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상대적이라서 유무형으로 건넨 만큼 되돌아오고 받은 만큼 건네기 마련이다. 이런 보편적 상황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당연한 행위로 고착화되는데, 결국은 정력(精力)의 크기와 연동되어 작동하는 듯하니 조금은 서글픈 일이다.
 연하장의 경우, 물론 세태의 변화도 있겠으나, 하나하나 그려 보내던 시절에서 기성품을 이용하는 시절도 지나고 마침내 SNS가 그 자리를 차지한 이후로도 문자 전송의 시류도 저물고 이미지를 이용한 편리한 소통이 대세가 되었다.

 해마다 이만 때쯤, 문단의 원로나 지인께 나름 몇 자 적어 안부를 여쭙고는 했는데 해가 갈수록 그 소통의 경우가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올해는 단 한통도 개별적으로 먼저 보내지 않았다. 첫 시집 "너의 끈"으로 인연을 맺고 십 년을 변함없이 먼저 안부 물어오는 의리 있는 독자님과 선배님 몇 분과 친구와 문우에게 답신한 것이 전부. 아직 설이 남아 있으니 기회가 깡그리 사라진 것은 아니겠으나, 현재까지의 내 정력의 상황은 그렇게 쇠잔해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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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목사님께서 예배당 종 치고 오시며 안부를 물어오셨다.


 답신을 보내고 나 생각하니 실수했다.
 마지막은 "아맴"이어야 했다.

 아맴이건 관세음보살이건,
 다낭 다녀오며 사 온 면세 담배도 다 떨어지고 새해도 벌써 사흘째다.
 겁나 빠른 시간,
 어제,필진으로 참여했던 새해 첫 도서가 도착했고. 오늘은 바깥출입을 해 볼 모양인데 특별하거나 급한 용무도 없으니 장날인 내일로 미뤄야 하는지 어쩔지 고민이다.

 

 
 202401030909수
 진주조개잡이
 옆집 환풍기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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