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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재에서 한 15분 깜빡 졸기는 했지만 이불속에서 나온 지 정확하게 24시간 흘렀습니다.
자리에 다시 들기 전, 담배 물고 마당을 휘이 둘러보는데요.
밤새 잠잠하던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오늘의 한 컷 _성탄절 아침, 오래된 집 마당에 내리는 눈 ⓒ 詩人 성봉수
기똥차지요?
제 귀빠진 날이라고 이렇게 서설이 내리시니 ㅎㅎ
마당에 서있는데, 바깥채 환풍기에서 구스름 한 냄새가 폴폴 풍깁니다.
"허... 애매한 상황이로세..."
아니나 다를까,
겉 옷 벗고 난방 텐트에 기 들어가 지퍼 채우고 막 기지개 켜는데, 삼월이 언니께서 찾으십니다.
"밥 식어유!"
뒷방 노인네 생일이라고 멱국 끓이는 수고를 자처하셨으니, 그 정성을 봐서 팔딱 일어서 건너 가 한술 말아먹고 왔습니다.
배를 그렇게 채워놨으니,
바로 누울 수 없는 노릇이고...
어제 이불속에서 나온 지 정확하게 하루 하고도 두 시간째 이러고 있습니다.
어쨌건 화이트크리스마스니,
깔은 납니다요.
신나고 은혜받는 성탄일 되시길 바랍니다.
202312250906
화이트크리스마스
-by ⓒ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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