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쨌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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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워쨌으까나...

by 바람 그리기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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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지막 창자를 잡고 방뇨를 스타트하는데,
 "엇!"
 요강이 아니라 쓰레기통을 잡고 서 있다.
 다행인 것은 밸브가 딱, 잠겼다는 것. 질질 새지 않고 통제되었으니 신통방통하게 여기는 한편으로는, 배출 압력이 약하니 쉽게 잠긴 거 같은디? 질질 나오는 게 더 긍정적 상황이었나? 라는 생각.

 \부엌 개수대 앞에서 이를 닦으려고 치약을 짠다.
 "엇!"
 칫솔 등에 치약을 짰다.
 염병...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배뇨통(排尿痛) / 성봉수

배뇨통(排尿痛) / 성봉수 자지가 아프다 간밤에 내 안에 어디가 녹아내렸으면 오줌길이 이리 오지게도 매운 거냐 아니다 무엇이건대 녹아들지 못하고 어설피 부서진 사금파리냐 대수던가 간장

sbs150127.tistory.com


 문제는 두 상황이 다 비몽사몽 잠결에 벌어진 일이 아니고, 심각하게 딴생각하던 중도 아니었고, 명료한 의식 안에 벌어진 일이라는 거다.
 이쯤이면 안경 쓰고 안경 찾으러 다니던 거나, 쓰레빠 짝짝이로 신고 잡부 나선 거나, 폰 대신 재떨이 깡통 들고 집 나서는 거랑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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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점으로 모처럼 밥을 먹었다.
 밥을 먹었으니, 밥값은 해야것다는 생각에 대비를 들고 마당과 골목의 눈을 쓸었다.
 옥상 눈은 일부러 안 치웠다.
 눈이 쌓여 있으면 확실히 덜 춥다-는 핑계다.
 그러고는 한 달 전 사다 놓고 써서 얼마 안 남은 샘 말통에 석유, 쪽쪽 빨아 서재 온풍기 기름통에 넣어 놓고.
 구루마 끌고 길 건너 주유소로 향한다(오늘부터 그지 밥그릇에 밥풀 떼가는 날이니, 빈 그릇 되기 전에 얼렁 지름이나 채워 놓을 심사다. 그래봤자, 윗돌 빼서 아랫돌 괘는 거는 마찬가지지만 ㅋㅋㅋ)

 \궁둥이가 빤짝빤짝한 추리닝 하의에 첫째가 예전에 입던 때 꼬질꼬질한 바람풍선 같은 파카(그래도 오리털의 나이키다)를 걸치고 쓰레빠 끌고 나섰다.
 세수도 안 했다. 그러니 면도도 안 했다. 그러고도 마스크도 안 썼다.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며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장난 아니다.
 귀떼기 떨어져 나갈 뻔했다.

 \한 말 고두로 석유 사서 샘에 뿌듯한 마음으로 들여놓고, 바깥채 열어달라고 앓는 소리하는 삼월이 사탕으로 입막음하고 안으로 돌아오니, 그래도 밖보다는 따시다.


 행복한 일이다.
 아침에 열어 놓은 서재 덧창,
 결로가 아직도 흐른다.
 황소바람이 쌩쌩 들어오지만 닫지 않는다.
 결로를 바라보는 맘만으로도 상대적 기온 차를 확인하며 내 있는 곳에 만족하는 행복한 자기최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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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종이 서운치 않을 만큼 살강 살강 종일 운 날.
 쌍화탕에 몸살약 먹고 푹 자서인지 아슬아슬하던 감기 기운은 고만한데, 쓰레기통에 오줌이며 칫솔 등에 바른 치약이며 방금 재떨이에 뱉을 침을 컴 자판 위에 뱉은 거며...
 오늘 약속된 송년회 모임은 불참하기로 했다.
 도보로 갈 수 있는 장소도 아니고,
 모처럼 만나 의기투합, 윤석열 껌 씹으며 분수없이 쾌쎄라쎄라 하다가,
 얼어 죽기 딱 좋은 날이다(저승 문턱 까지 다녀 온 전과 2범이다. ㅋㅋㅋ)

 나는 지금 오늘 다섯 잔째의 커피를 마시고 있고 그래서인지 배는 더부룩하고 빵빵한데...
 일단은 씻어 놓은 밥을 안칠 모양이다.

 

 
 202312201846수
 SalvatoreAdamo-Tombelaneige
 쓰면서 보니, 드럽게 추저분허네 ㅋㅋㅋ


 와!
 눈이 펑펑 내리넷!
 혼술하러 나가야 하나?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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