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커피를 마시며

by 바람 그리기 2020. 9. 24.
반응형

티브이 앞에 앉아 첫 커피를 마시며, 티브이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나를 바라본다.

[버스럭거리는 소리에 실눈을 뜨면 천장에 길게 드리운 두 그림자. 낮은 두런거림. "드르륵 삐그덕" 문 열리는 소리. "삐걱삐걱" 마루 밟는 소리... 음머~소 우는 소리... ]

희미한 호롱불의 긴 그림자가 되어 시작되던 하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을음 조차 남김없이 사라져간 그 진솔했던 시간...

티브이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젠 잊힌 기억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낌대로.  (0) 2020.09.27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잔다지?  (0) 2020.09.26
자각  (0) 2020.09.18
노열이 아저씨  (0) 2020.09.17
똥강아지 토깽이  (0) 2020.09.15

댓글